
[더팩트ㅣLG사이언스파크=이성락 기자] LG그룹 인공지능(AI) 미래 경쟁력을 책임지고 있는 LG AI연구원의 이홍락·임우형 공동 원장이 데뷔 무대를 가졌다. 두 사람은 이재명 정부의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훈 전 원장의 후임으로 지난 21일 선임됐다.
LG AI연구원은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고, LG의 AI 기술 연구 개발 성과와 엑사원 생태계의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홍락·임우형 공동 원장은 배경훈 장관의 자리를 채우게 된 소감을 밝혔다. 먼저 임 원장은 "배 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일을 경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 원장을 맡게 됐는데,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 기술을 지속해서 발전시키는 동시에 AI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을 통한 상업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머신러닝과 음성인식 분야 전문가다. 엑사원을 활용한 AI 응용연구를 진행하면서 계열사 사업과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난제들을 해결해 왔다. 앞으로 연구원 운영 전반을 맡으며 엑사원 기반의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어 이 원장은 "원장을 맡게 돼 영광스럽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임 원장과) 힘을 합쳐 연구원이 최고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개발하고 있는 엑사원 기반 원천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될 만큼 머신러닝과 딥러닝 분야에서 탁월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석학이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연구원 산하 LG 글로벌AI센터를 이끌며 차세대 AI 기술 개발과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연구를 주도해 왔다. 이 원장은 미시간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겸하며, AI연구원장뿐만 아니라 LG 최고AI과학자도 맡는다.
두 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역할을 분담해 발표를 이어갔다. 임 원장은 LG AI연구원의 향후 계획을 설명했고, 이 원장은 최근 공개한 엑사원 4.0과 엑사원 패스 2.0을 시작으로 LG AI연구원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했다.
임 원장은 "LG AI연구원은 사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현재 더 높은 성과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다양한 산업 현장 적용을 통한 범용성과 전문성 확보, 파트너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AI 생태계 구축 등이 연구원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이 소개한 엑사원 4.0은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다.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정밀 의료 AI 모델이다.

특히 이 원장은 복잡한 전문 문서부터 이미지와 분자 구조식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4.0 VL(비전 언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이해해 질의응답하는 것은 기본이고 기존 이미지 이해 모델이 보여주지 못했던 복잡한 문서 이해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산업계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는 AX, 즉 AI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 기능은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내부 문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텍스트 해석을 넘어 표와 차트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함께 파악해 사용자가 원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원장은 향상된 AI 기술력을 LG의 다양한 계열사에 적용,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연구원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계열사뿐만 아니라 그룹, 연구원 차원의 AI 사업적 탐구 또한 지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LG AI연구원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피지컬 AI'를 언급했다.
이 원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가 계열사에 적용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에이전틱 AI의 진화는 곧 현실 세계를 바꾸는 기술인 피지컬 AI로 연결된다. AI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실제 환경을 바꾸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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