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GC녹십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잇따른다. 고마진 자체 신약인 '알리글로'와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 기업분석보고서에서 녹십자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5019억원,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2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796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키움증권과 DS투자증권도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녹십자의 2분기 매출 5000억원대, 영업이익 260억원대로 내다봤다. 앞서 녹십자는 올해 1분기 매출 3837억원,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은 혈액제제 등 주요 품목의 고른 성장이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은 녹십자의 2분기 혈액제제류 매출이 전년 대비 68.6% 증가한 15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보험사의 헬스케어 플랜 변경 영향으로, 알리글로 매출은 1분기 100억원대에서 300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헌터라제 수출도 늘며 처방의약품 부문 전체 매출은 19.7% 증가한 1220억원, 그중 해외 매출은 50% 급증한 20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 부문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백신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895억원이며 이 가운데 수두백신 '배리셀라' 매출이 120억원 수준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지씨셀과 ABO홀딩스는 각각 30억원, 4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지만, 적자 폭은 점차 줄고 있다. 특히 ABO홀딩스는 3분기부터 6개 혈액원이 정상 운영되면서 손실 개선이 기대된다.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 확대와 자회사 실적 회복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는 3분기와 4분기 각각 400억원, 5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연간 매출 가이던스인 1억달러(약 1390억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자회사 실적 부진과 알리글로 매출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2분기 실적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