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지난주 내린 집중호우 영향으로 수박, 멜론, 쪽파 등 일부 품목의 공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19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20일 기준 2만8491㏊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침수 피해 작물을 보면 벼가 2만5065㏊로 전체면적의 3.6% 수준이다. 논콩은 2050㏊로 5.8%에 해당한다.
고추(227㏊), 멜론(140㏊), 수박(133㏊), 딸기(110㏊), 쪽파(96㏊), 대파(83㏊) 등도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는 "가장 피해 규모가 큰 벼는 퇴수가 완료되면 생육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비닐하우스 등 시설재배가 많은 오이, 애호박, 청양고추, 토마토 등 과채류는 8월에 주로 강원지역에서 출하된다. 이번 호우로 인한 강원 지역 피해는 없어 이번 집중호우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박과 멜론의 경우는 충남 부여(수박), 전남 담양·곡성(멜론) 등 침수 피해와 제철 과일 수요 등이 겹쳐 당분간 전·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종을 기르는 단계에서 피해를 본 딸기는 9월 옮겨심기에 대비해 피해가 없는 지역에서 모종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농협, 자조금단체 등을 통해 침수 피해 시설하우스 등에 신속한 물 빼기 조치, 침수 부위 세척 및 방제 약제 살포 등을 지시했고, 가격이 상승한 품목은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충남 예산·아산 지역 등이 주산지인 쪽파는 물 빼기가 이루어지면 수확이 가능하지만, 수확 작업 여건이 나빠져 당분간 공급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장용 쪽파는 8월에 파종하므로 김장철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침수 피해 지역은 필요시 지자체·농협 등과 재파종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강원지역(평창, 강릉, 태백 등)이 주산지인 여름배추와 무는 이번 비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강우가 장기화될 경우 모종·종자 유실 및 병해충 확산 등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예비묘 300만주와 병해충 방제 약제·영양제를 농가에 공급하여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가축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가금류는 복날 등 계절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이미 6월에 병아리 입식량을 3.6% 늘리고, 육용종계의 생산 주령을 연장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축전염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주변 오염 물질 제거, 사육시설 세척 및 건조, 소독 등 관리가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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