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경북 경주 황촌마을을 방문해 '지역 재생' 현장을 살펴보고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해 경주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을 공유하고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주낙영 경주시장,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이상걸 경주상의 회장, 김세준 호반건설 전무, 정기옥 대한상의 여성기업위원장, 경주 지역 기업인, 경주 지역 청년 창업가, 마을 기업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청년고도 프로젝트'와 마을 재생의 대표적인 사례인 '행복황촌'이 소개됐다.
'청년고도 프로젝트'는 청년이 지역에 정착하며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정주형 창업 플랫폼으로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 아래 4년째 진행 중이다. 경주시내 폐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점포와 문화공간 등이 자리한 '신골든창업지구'를 중심으로 입주 기업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지역 자산을 활용한 공예소품, 전통주 등이 입소문을 타며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는 추세다.
'행복황촌'은 대표적인 마을 주도형 지역 재생 사례로 꼽힌다. 철도 관사촌이었던 황오동 황촌마을은 2020년부터 '일상이 여행이 되는 마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마을호텔, 공유주방, 공예공방 등이 들어서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50여명의 주민이 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래된 한옥과 주택을 개조해 만든 마을호텔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찾는 인기 명소가 됐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는 유서 깊은 역사 도시인 동시에, 청년과 마을이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라며 "청년고도, 행복황촌처럼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이 대한민국 지역 재생의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ERT는 대한상의가 지난 2022년부터 운영 중인 민간 주도 협의체다. 현재까지 18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 청년 돌봄, 지역 재생, 기후 위기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실천 중심의 기업 연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