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플 땐 약을 먹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영양제를 먹습니다. 이제는 약국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온라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겐 익숙한 약과 영양제들은 각자의 역사와 속사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 코너는 유명한 약·영양제의 개발과정이나 히스토리를 조명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 평소 하지 않았던 활동이 늘어날 때, 안전을 위해서는 상비약 준비가 필수다. 소화불량, 근육통, 설사, 갑작스런 몸살 등으로 예정된 여행 일정을 망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여행기간, 여행지에 따라 필요한 약이 다를 수 있으니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아 해외출국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여행객 수는 2782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으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중에는 가벼운 질환에 대비해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나라마다 유행하는 질병이나 의료 인프라가 다르고 의약품 반입 제한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주한 대사관이나 외교부 정보포털 확인은 필수"라고 말했다.
낯선 음식이나 식재료로 인한 소화불량은 여행 중 흔하게 오는 증상이다. 중국 등 향신료가 강하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될 때는 소화기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소화제를 준비할 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고르게 분해하는 다중소화효소 조합이 추천된다. 육류와 지방의 섭취가 잦다면 단백질과 지방 소화를 돕는 성분이 강화된 소화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이 아니더라도 과식이나 과음으로 속쓰림이 우려된다면 제산제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남아시아 등 더운 나라로 갈 때는 '물갈이'라 불리는 세균성 설사를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있다면 장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방식보다 장내 유해 물질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방식의 지사제가 좀 더 안전하다. 위생이 우려되고 벌레가 많은 지역에 갈 때 벌레 기피제는 필수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는 뎅기열은 예방백신이 없고 모기에 안 물리는 게 최선이다. 팔찌나 스티커 형태의 제품이 있지만 모기 기피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효능을 인정받은 스프레이나 로션 형태가 권장된다.
강한 햇빛 아래에서의 액티비티가 예정돼 있다면 햇빛용 화상연고를 준비해야 한다. 평소 민감한 편이라면 피부트러블과 알러지약도 준비하는 게 좋다. 찰과상에 대비해 항생제 연고와 드레싱 제품도 구비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활동으로 근육통이 발생하기 쉬우니 파스와 진통제도 준비해야 한다. 종합감기약도 여행 시 기본적으로 챙기는 상비약이다. 호주 등 계절이 바뀌는 남반구 국가로 간다면 종합감기약을 챙기는 것이 좋다. 다만 일부 종합감기약에는 타이레놀 성분이 있어 진통제와 중복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비행기에 탑승한다면 인공눈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행기 내부는 습도가 매우 낮고 건조하기 때문에 렌즈를 끼지 않더라도 눈에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기압 변화로 인해 귀에 통증을 느끼는 항공성 중이염이 심하다면 항히스타민이나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비염약을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뇨, 천식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 여행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충분히 약을 챙겨야 한다. 처방약을 챙겨갈 경우 영문으로 된 처방전을 준비해야 하며 처방전의 정보는 반드시 여권정보와 일치해야 한다. 의약품 반입 관련 규정은 나라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약품은 반입이 금지된다. 일본·대만·몽골 등은 처방 외 일반의약품은 일정 수량만 신고 없이 반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