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한림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재산 증식 의혹이나 대미 관세 협상, 퇴직 후 이력, 기재부 개혁 등 사전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위원들이 사전에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거나 불성실한 답변 등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추가로 요구받았다.
구 후보자는 17일 국회 기재위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기재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대혁신의 첫걸음을 주식회사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부르고 싶다.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한다. 국민 주권 시대에 국민의 봉사자인 공무원은 국민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성과 중심의 정책 추진을 해야 한다. 기재부가 앞장서겠다. 가장 낮은 자세로 국민께 봉사하고 관계부처와 협업해 혁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굳은 각오로 경제·사회 시스템의 전면적 대혁신을 이뤄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기술 주도로 국민 모두가 공정하게 성장하는 진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하고 체감할 수 있는 성장으로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선순환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후보자는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기술 주도 성장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구 후보자는 "AI 대전환을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달아야 한다"며 "AI 기술개발은 물론이고 AI를 기업과 정부, 국민의 일상 전반에 적용해야 한다"며 "기존 주력산업에도 AI를 적용해 고도화하고 첨단전략산업 분야도 AI 기술과의 연계 등 초혁신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후보자는 모두 발언 후 기재위 위원들에게 당을 가리지 않고 자료 요청을 재차 요구받았다. 기재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에 따르면 구 후보자는 총 1874건의 자료 요청을 받았으나 391건을 제출하지 않아고,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81건을 거부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 제출이 매우 부실하다. 실제로 후보자가 2021년 은퇴했는데 3년간 맡은 직책이 20개가 넘는다. 청문회 요청안에 담긴 퇴직 후 이력은 6개에 불과하다. 다른 이력에 대해 무슨 활동을 했는지 보수를 얼마나 받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재산 증식이나 배우자 재산 관련 의혹 등 기타 신상에 대해서도 자료가 없다거나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능력은 위원들이 잘 알고 있겠지만, 공직 이후 부적절한 처신이나 이해 충돌 우려는 없었는지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답변을 받았는데 미흡해서 다시 요청한다. 기재부에 국민이 요청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와 기재부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를 중심으로 질의했는데 답변이 굉장히 미흡하다. 우리 경제가 지금 너무 어렵다. 경제 어떻게 살릴 것인지, 성과는 언제 낼 것인지 질의했는데 답변이 불성실하다. 트럼프 관련 관세 협상이나 세수 추계, 기재부 개혁 등에 대한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영진 민주당 의원, 김영환 민주당 의원 등이 기재부의 역할과 트럼프 관세 협상 대응 방안, 후보자 임명 전 삼성생명 사외이사에서 퇴직한 사유 등을 현장에서 다시 자료로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구 후보자는 "자료 요청한 내용을 제출하겠냐"는 기재위원장의 질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구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나 김혜경 여사와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내 아파트 단지 바로 옆동에 살았던 이력이나 후보자 배우자가 김 여사와 동갑내기이고 같은 대학교(숙명여대) 출신인데 아는 사이인지, 사적인 자리에서 대통령 내외를 만난적이 있거나 친분이 있는지 등에 대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