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병욱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AI 산업 급부상으로 인해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한국이 에너지 안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오는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에너지 대전환: 국가적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우리의 선택은?'이란 주제로 '제280회 NAEK포럼'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에너지의 무기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 제한, 중국의 핵심 광물 통제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동시에 AI 산업의 급부상과 경제 전반의 전기화 추세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원자력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93.8%인 우리나라가 이런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대에 생존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적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포럼의 기조 발표는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부총장과 박종배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맡는다.
박진호 부총장은 '에너지 대전환: 국가적 생존과 경쟁력을 위한 우리의 선택'이란 제목으로 발표하며, 지정학적 도전 속에서 취약한 에너지 공급망을 회복 탄력성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상생 발전, 핵심광물 안보 체계 강화 등 5대 핵심 전략을 통해 에너지 자급률을 현재 19%에서 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종배 교수는 '새 정부의 에너지(전력) 정책 발전 방향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시대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과 전력산업 혁신 방안을 제시한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도매전력시장 개편, 전력망 효율적 확충 등 전력산업 대전환 로드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패널 세션에는 △김명환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 이차전지 전략연구단장 △서장철 LS ELECTRIC CTO △이창훈 서울대 환경대학원 특임교수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등이 참여해 에너지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윤제용 NAEK포럼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 교수)은 "에너지 대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국가 생존의 필수 과제가 되었다"며 "이번 포럼이 에너지 안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AEK포럼은 1998년부터 시작된 한국공학한림원의 대표적인 정책 토론회로, 연 6회(홀수달 마지막 월요일) 열리며 국내‧외 산업‧기술 분야의 주요 이슈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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