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다이소가 K-뷰티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른 가운데 유통업계가 색조 화장품을 넘어 바디케어와 펫케어 상품까지 '다이소 전용' 제품을 만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hy,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등이 최근 다이소 전용 바디 및 펫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다이소만의 유통력과 가성비를 활용해 색조 화장품으로 인기를 한차례 실감한 기업들이 소비자 니즈를 파고들며 영역을 넓힌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대표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의 신규라인 '필쏘굿 바디케어'를 다이소 전용으로 선보였다. 이번 라인은 트러블 케어에 민감한 1020 세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으로 바디워시·한장 샤워 패드·바디패치 등 총 3종으로 구성된다.
제품은 피부 진정과 각질 제거에 효과적인 살리실산 0.5%와 3AHA 성분, 고순도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어 뽀득한 마무리감과 촉촉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한장 샤워 패드'는 글로브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샤워가 가능하며 '바디 패치'는 등과 가슴 등의 트러블 부위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으로 시카 수딩겔이다. 쿨링과 진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름철 캠핑, 운동, 외출 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경산업은 다이소에 신규 퍼품 바디케어 브랜드 '블레이(Vlei)'를 론칭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 중 하나인 '나미브 사막'에서 영감을 받은 블레이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향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바디미스트와 솔리드 퍼퓸 총 6종으로 출시됐으며 주요 향으로는 △플로럴 △아쿠아 머스크 △윈디 샌달우드 등 다양한 분위기를 담았다. 특히 솔리드 퍼퓸은 '워터-매트릭스 공법'을 적용해 부드럽고 끈적임 없는 텍스처를 넣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블레이는 1020 잘파세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채널인 다이소를 통해 선보이게 됐다"며 "새로운 탐색을 즐기고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잘파세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비로운 자연의 향기를 직접 경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펫케어 라인을 강화하며 반려 전용 라인에 가세한 기업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오는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펫푸드 및 기능성 케어 제품 역시 다이소 전용 상품으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hy는 자사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 '펫쿠르트'를 기반으로 다이소 전용 유산균 제품 3종을 선보였다. 각각 △장·모질케어 △관절·체중관리 △눈·종합 케어 제품군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3000원이다. 이는 자사몰 판매가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리베펫(Liebepet)'의 맞춤형 영양제 제품군인 '보령 리베펫 닥터' 6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다이소에 독점 공급되는 다이소 최초 반려동물 영양제다.
다이소가 뷰티·바디·펫케어 기업들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각광받는 배경에는 강력한 유통력과 저렴한 가격, 소비자 접점이 있다. 전국 1576개 매장을 통해 고객이 빠르게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만들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와 1500만명에 달하는 반려동물 인구 등이 맞물리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다이소는 생활용품 중심 채널로 여겨졌지만 최근 K-뷰티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떠올랐고 전용 상품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또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기에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전략적 창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