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비트코인 11만9000달러도 뚫었다…최고점은 어디?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5.07.14 10:16 / 수정: 2025.07.14 10:16
가상화폐 관련 3개 법안 통과 여부 집중…트럼프 친암호화폐 정책 탄력 예상
이달 말까지 12만달러 도달 관측도
비트코인 가격이 11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1만 달러를 넘어선 지난 5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1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1만 달러를 넘어선 지난 5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는 모습.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1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12만달러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하원이 가상화폐 관련 3개 법안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오전 9시 51분 현재 11만9351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1.68% 오른 수치다.

국내에서는 1억6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0.39% 오른 1억6236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국 프리미엄(김치 프리미엄)은 -0.66%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0.88% 상승한 1억6223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1.23%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미국 동부 오전 11시 22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1.37% 오른 11만904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1만9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11만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지난 5월22일 기록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1일에는 11만880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더불어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000달러 선을 뚫기도 했다.

미 의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비트코인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 하원은 이번 주 스테이블 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안 등 3개의 가상화폐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프렌치 힐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공화당·아칸소)은 "이번 주는 미 하원의 '크립토 위크'가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이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단기 이벤트에 따라 유입된 투기성 자금이 아닌 대형 기관의 투자금이 상승장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7거래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27억달러(3조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비트피넥스의 재그 쿠너 파생상품 수석은 "규제 불확실성 탓에 관망 중이던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유입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의 활황과 기술주 상승세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이끌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의 활황과 기술주 상승세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팩트 DB
미국 증시의 활황과 기술주 상승세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팩트 DB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분수령은 12만달러로, 이를 넘으면 15만달러대까지 시야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페퍼스톤의 딜린 우 전략가는 "미국 의회가 여러 디지털 자산 관련 법안을 심의할 예정인 만큼 비트코인이 12만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입법 추진력이 유지되고 ETF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신호를 보낸다면 8월 이전 비트코인이 12만달러 수준을 다시 시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

빗겟리서치의 라이언 리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이 이달 말까지 12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10x리서치 책임자인 마르쿠스 티엘렌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2개월 동안 20% 넘게 상승할 확률이 60% 이상"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뉴스레터 밀크로드 공동 창업자인 카일 리드헤드는 "다음 비트코인 목표가는 15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투자자는 자금 유입 추세와 규제 속도를 면밀히 지켜보며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68점으로 '탐욕' 단계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뜻한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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