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회장 리스크에 삼천리자전거 '난감'…실적 개선에 찬물?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7.11 10:58 / 수정: 2025.07.11 10:58
경찰, 김석환 회장 횡령·배임 혐의 송치
자전거·여행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두는 삼천리자전거의 오너 리스크가 확대됐다. /삼천리자전거 누리집 갈무리
자전거·여행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두는 삼천리자전거의 오너 리스크가 확대됐다. /삼천리자전거 누리집 갈무리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자전거·여행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두는 삼천리자전거의 오너 리스크가 확대됐다. 경찰이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김석환 회장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전기자전거를 통해 실적 증가에 탄력을 붙이려던 시기에 경영 불확실성이 생긴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초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지난 2023년 9월 서울 강남 본사와 의왕 공장,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알톤스포츠와 함께 국내 자전거 업계 양대 축인 삼천리자전거는 주력 사업인 자전거 사업과 여행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72억9605만원, 영업이익 13억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0%, 6.4% 증가한 수치다.

삼천리자전거는 코로나19 시기 국내 자전거 시장 호황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2022년 매출 1131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자전거 시장이 불황을 맞았고 2023년 매출 1068억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매출 161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여행 사업 부문에서 여행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니벨로와 MTB, 접이식 등 전기자전거 라인업 19종을 갖춰 자전거 사업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초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더팩트 DB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초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김석환 삼천리자전거 회장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더팩트 DB

자전거 사업은 3~10월이 성수기이다. 국내외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보급·인프라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 산업은 국제 정세와 경기 동향, 환율 등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추세라는 평가가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가 상승 등 악재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단기적인 영향을 받은 바 있으나 곧 수요가 회복되고 성장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전체 여행 시장 규모가 커지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김 회장의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가 검찰에 넘겨지면서 삼천리자전거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김 회장을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횡령·배임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전해졌다.

고 김철호 기아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김상문 전 기아그룹 명예회장 아들인 김 회장은 1997년 그룹이 부도를 맞은 뒤 삼천리자전거를 통해 명맥을 이어갔다. 김 회장은 1999년부터 삼천리자전거 사내이사를 맡으며 경영을 주도해 왔다.

최근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출신 신동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조현문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조 대표는 참좋은여행 대표이사 등을 지낸 김 회장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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