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음료, 주류업계가 여름철을 맞아 야외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 기업들은 무더운 날씨와 휴가철을 겨냥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료와 주류 브랜드들은 단순 광고를 넘어 현장 체험을 강화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더운 날씨 속 오프라인에서 경험하는 음료와 주류가 소비자에게 시원하고 청량한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다.
한국 코카-콜라사는 사이다 '스프라이트'를 앞세워 '워터밤 서울 2025'의 대표 후원사로 참여했다. 공연 행사장 내에 샤워 부스와 스프라이트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게 했다. 행사 무대 중에는 스프라이트가 직접 꾸민 '스프라이트 스테이지'를 마련하고 메인 광고 모델 에스파의 카리나가 무대에 올라 브랜드 노출 효과를 더했다.
동아오츠카는 탄산음료 '나랑드사이다'를 내세워 가수 싸이의 단독 공연 '흠뻑쇼 썸머스웩2025'에서 2년 연속 브랜드 부스를 운영한다. 공연 관람객에게 나랑드사이다와 페트병 거치대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랑드사이다 모델로 싸이를 선정했고 협업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오비맥주는 맥주 브랜드 '카스'를 내세워 오는 8월 23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2025 카스쿨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카스쿨 페스티벌은 오비맥주가 2023년부터 자체적으로 열어온 뮤직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얼리버드 티켓이 1분 만에 매진되며 오프라인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확인됐다.
대구에서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열렸다. 오비맥주가 공식 맥주 브랜드로 참가했고 교촌치킨은 현장에서 치킨을 판매하면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13년차를 맞은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잡은 지역 대표 행사가 됐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브랜드를 내세워 부산에서 열린 '센텀맥주축제'와 전주에서 내달 열리는 '전주가맥축제'를 공식 후원한다. 지방에서 대형 축제가 개최되면 지역민들은 물론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강점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구단 롯데자이언츠와 개최한 '팬사랑 페스티벌'에서는 '크러시 풀오픈캔 배팅왕'과 '테이블 탄산퐁' 등 스포츠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또 프로축구 FC서울과 함께하는 '크러시데이'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계획 중이다. FC서울 서울월드컵경기장 스카이펍에서는 크러시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경기장 광장에 응원존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청량감을 앞세운 음료·주류 브랜드들이 여름철 야외 마케팅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현장에서는 제품 판매와 함께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반응을 동시에 점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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