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광주‧전남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을 갖췄으며, 이를 실현하려면 정부의 전략적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국회에서 '서남권 첨단 바이오헬스복합단지 조성을 위한 전략 포럼'을 열고, 광주·전남이 미래형 정밀의료 산업을 이끌 수 있는 거점 지역임을 강조했다.
기조 발제를 맡은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은 "광주·전남은 화순 백신산업특구, 광주 AI데이터센터, 전남대병원 등 4개 종합병원 등 의료 및 첨단기술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자원들을 연계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면 국가 차원의 대규모 예산 없이도 신약·의료기기 개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는 전국 유일의 백신산업특구로 GC녹십자 등 주요 기업이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관련 법률 개정과 제도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좌장을 맡은 강대희 서울대 의대 교수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처럼 병원, 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광주·화순도 이미 유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첨단의료복합단지법' 개정 △정부 국정과제 반영 △임상시험 규제 완화 △지역 맞춤형 지원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광주·전남은 도심형 집적단지 조성이 가능한 드문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안 의원은 "현대 의료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광주·전남은 이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부와 국회 차원의 예산 및 입법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선도 거점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