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삐. 삐. 삐. 아산병원으로 이동합니다."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 한국자동차연구원 부스에 마련된 콘셉트카에 탑승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자 인근에 있는 아산병원으로 이동하겠다는 알림이 울렸다.
코엑스와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이 이날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AME 2025에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카네비모빌리티, 보스반도체, 힐스로보틱스,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등 국내외 기업이 참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마련한 콘셉트카는 사람이 탑승하자마자 얼굴을 인식해 기분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명을 비춘다. 응급 상황에 놓이자 119에 연락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동승자가 심폐소생술(CPR)을 할 수 있도록 좌석은 자연스레 움직였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 레벨 4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탑승객이 기대하는 선호 행동을 기반으로 레벨4가 변화시키는 미래 이동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급 상황 외에 태블릿 등을 사용하는 업무 모드와 유아를 감지하는 패밀리 모드가 있다.

콘셉트카는 제스처 카메라와 HUB 디스플레이, ROA(후석 승객 감지) 레이더, PMS 카메라 등으로 탑승객 정보를 수집해 시나리오를 구현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모니터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객 편의를 위한 능동적 주행 공간을 구성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실제 경기 성남 판교에서 운영하는 자율주행 버스 '판타G버스'를 전시했다. KG커머셜이 제조한 판타G버스는 교통약자 전용 구역 2석을 포함한 14인승으로 현재 5.9km 구간에서 시범운행이 진행되고 있다. 시범운행기간 요금은 무료다.
시범운행기간 기사와 보조원이 동승하게 된다. 판타G버스는 자율주행센터(LiDAR, Radar, Camera)로 버스 주변 객체를 인식한다. 라이다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카메라 등으로 구체화한다. 운행 정보는 실시간으로 통제센터와 공유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도 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AME 2025 콘퍼런스 섹션에서 'Advancing the Future of Smart Driving'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오는 2028년 기술을 집약한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중국 업체 등은 딥러닝을 통해 자율주행을 구현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다루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손을 대야 하는 곳이 많다는 의견이다. 현대차그룹은 손을 대는 영역은 줄이고 데이터는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플레오스(Pleos)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오스 플랫폼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를 통합한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플레오스 플랫폼에 글레오(Gleo) AI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상단에 올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현대차 자율주행SW개발2실장은 사용자 방문 이력, 장소 정보를 활용한 장소 검색 등의 기능을 하는 영상을 선보이며 "개인적으로 이런 시스템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있다면 바로 사용하고 싶다. 안전뿐만 아니라 운전자 경험을 증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남양연구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Atria(아트리아) AI도 공개했다. 아트리아 AI는 객체를 보면 멈추는 등 기능을 구현한다. 이 실장은 2027년 아트리아 기반 차량을 출시하고, 모든 기술을 집약한 차량은 2028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자동차 업계가 마주할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가 통합한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며 "현대자동차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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