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화·대한항공 등 46개 대기업, 채용에 '학벌 차별' 안 한다
  • 허주열 기자
  • 입력: 2025.07.09 11:16 / 수정: 2025.07.09 11:16
좋은채용연구원, 160개 대기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포스코, HL한라, 한진KAL 등 전사적 차원 좋은채용기업"
포스코·한화·대한항공 등 46개 대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문을 살펴보는 모습. /정소양 기자
포스코·한화·대한항공 등 46개 대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서울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문을 살펴보는 모습. /정소양 기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포스코·한화·대한항공 등 46개 대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단법인 교육의봄 부설 좋은채용연구원이 우리나라 160개 주요 대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8.8%인 46개 기업이 채용에서 학벌·학연·출신학교에 따른 차별금지 또는 블라인드 채용을 명문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46개 기업 중 금융 업종 기업은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IBK △BNK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 △DGB금융그룹 △삼성화재 △한국투자금융 △다올투자증권 등 11개로, 채용에서의 학벌 차별 금지는 금융산업에서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기업은 △LG전자 △포스코퓨처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위아 △KT&G △삼양사 △하이트진로 △세방전지 △금호타이어 △효성첨단소재 △롯데케미칼 △애경케미칼 △삼양패키징 등 13개 기업이, 항공·운수·도소매 업종에선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현대홈쇼핑 △GS리테일 △세방 등 5개 기업이 채용에서 학벌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벌 차별을 금지하는 지주회사가 △롯데지주 △한화 △포스코홀딩스 △한진KAL △HL홀딩스 △콜마홀딩스 등 14개(금융지주 8개 포함)로 확인돼 향후 지주사 소속 계열사들로 채용에서의 학벌 등 차별 금지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채용연구원은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포스코, HL한라, 삼양사, 한진KAL 등이 소속회사 보고서 전체 또는 다수에 학벌 등 차별 금지를 명시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좋은채용기업이라 할 수 있다"며 "삼성, SK, 현대, LG 등 상위권 대기업집단에서는 극소수의 계열사만 이를 명문화하고 있어 이들 대기업집단에서의 획기적인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출신학교·학력 차별은 고용정책 기본법 7조 1항에 어긋나는 불법적 행위다. 이 법률에는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에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신앙, 연령, 신체조건,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학력, 출신학교, 혼인·임신 또는 병력 등을 이유로 차별을 하여서는 아니 되며, 균등한 취업 기회를 보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기업들이 이 법을 어기면서 채용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득구 의원실과 교육의봄이 공동으로 실시한 리얼미터 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5.2%가 지원자의 학벌이 채용에 영향이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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