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13만7796가구 공급 예정…상반기 대비 94%↑
  • 이중삼 기자
  • 입력: 2025.07.07 10:02 / 수정: 2025.07.07 10:02
전체 공급 예정 규모 확대…일반분양은 제한적
금융 규제 영향에 일정 조정 가능성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13만7796가구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 대비 약 94% 많은 수준이다. /서예원 기자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13만7796가구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 대비 약 94% 많은 수준이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이중삼 기자]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13만7796가구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반기 대비 약 94% 많은 수준이다.

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는 총 156개 단지, 13만7796가구(일반분양 6만4697가구)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제 분양물량(7만1176가구·일반분양 5만1911가구) 대비 약 94% 늘어난 물량이다. 일반분영 기준으로는 약 25% 증가에 그친다.

하반기에는 정비사업 등 대단지 공급이 대거 계획되면서 전체 공급 예정 규모는 확대된 반면, 실제 청약 가능한 일반분양 물량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분양예정 물량은 7월·8월에 집중돼 있다. 이달에는 2만9567가구, 다음 달에는 2만50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9~12월에도 월 1만 가구 이상의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분양 일정이 7~8월에 몰린 배경에는 6월 들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분양을 앞당기려는 사업지들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분양 시점을 확정하지 않은 '월미정' 물량도 2만7265가구에 달해, 연내 실제 분양 일정이 집중되는 시기는 유동적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 이후에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금융 규제 영향을 감안한 분양 일정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데다, 소유권 이전 전 단계에서의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여건은 한층 더 까다로워졌다"며 "최근 분양가가 높은 단지일수록 잔금대출 한도 축소에 따른 체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분양시장 전반에서 수요자와 건설사 모두 일정 조정이나 전략 재검토 등 신중한 대응이 불가피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서 전체의 약 65%에 해당하는 8만9067가구가 공급된 예정이다. /장윤석 기자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서 전체의 약 65%에 해당하는 8만9067가구가 공급된 예정이다. /장윤석 기자

◆ "단지별 분양 전략 탄력적 운영 필요"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체의 약 65%에 해당하는 8만9067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가 5만7240가구로 가장 많다. 서울은 1만9623가구, 인천은 1만2204가구가 각각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정비사업을 통한 일반분양 단지들이 대기하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 관악구 신림동 '신림2구역 재개발' 등에서 하반기 분양이 예정돼 있다. 경기·인천 지역은 공공택지와 도시개발지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이 1만5708가구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충청북도(6929가구), 충청남도(3875가구), 대구(3509가구), 경남(3437가구), 울산(3316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분양시장에는 외형상 대규모 공급기조가 펼쳐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 일정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전세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고, 건설사 역시 청약 수요의 수용 가능성과 금융 접근성을 고려해 분양가와 시점을 보다 정밀하게 조율해야 하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조달 구조에 따라 미분양 리스크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지별로 분양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커졌다"며 "각 단지의 수급 여건에 맞는 적정 분양 전략 마련이 중요해진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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