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 "실적에 편승 말고 위기 극복하자"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7.03 14:48 / 수정: 2025.07.03 15:20
중국·중동·미국발 리스크 진단
각사 하반기 대응책 점검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3일 열린 계열사 사장단 전체 회의에서 대내외 위기 요인에 대한 진단과 하반기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HD현대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3일 열린 계열사 사장단 전체 회의에서 대내외 위기 요인에 대한 진단과 하반기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HD현대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HD현대가 3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전체 회의를 열고 대내외 위기 요인에 대한 진단과 하반기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오갑 회장,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13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중국 제조업의 급성장, 중동 전쟁, 미국의 관세 정책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 앞서 권오갑 회장은 "우리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는 통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고, 시간을 초과해도 좋으니 솔직하고 진솔하게 본인들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외부 변수에 흔들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며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가장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 있게 행동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장단에 리더로서의 책임감 있는 태도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 사 사장단은 상반기 실적과 핵심 경영 구상을 공유하고, 연초 세운 사업 목표를 냉철히 분석했다. 하반기 실적 달성 방안을 집중 점검하고,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즉시 마련하기로 했다. 중장기 사업 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안전관리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라며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말했다.

HD현대는 각 사별 '경영현황설명회'를 통해 현재 직면한 위험요소와 그 영향을 전 직원과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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