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투자 '尹 비상계엄' 때문에 줄었다
  • 박병립 기자
  • 입력: 2025.07.03 10:56 / 수정: 2025.07.03 10:56
전년 동기 대비 14.6%↓ 131억달러에 그쳐
정부 "李정부 출범·美 관세 불확실성 완화 계기로 하반기 개선 전망"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투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31억달러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더팩트 DB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투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31억달러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이하 외투)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줄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과 미국 관세 정책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투신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31억달러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과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규 투자 보류가 지속되면서 외투 신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109억7000만달러, 인수합병(M&A)은 44.6%로 크게 줄며 21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국가별론 중국이 39.0% 감소한 18억2000만달러, 일본이 25.4% 줄어든 21억6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EU)의 올해 상반기 투자신고가 14.5% 증가한 22억4000만달러 미국은 유통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20.2% 증가 31억3000만달러의 투자 신고를 했다.

업종별론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53억3000만달러, 서비스업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7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투자의 미국 쏠림현상과 국내 설비투자 위축에 따라 △전기·전자 14억달러(-61.6%·이하 증감률) △기계장비·의료정밀 2억6000만달러(-77.0%) 등 장치산업 위주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한국 시장진출의 목적으로 △유통 13억2000만(73.3%) △정보통신 10억9000만달러(9.4%) 등은 투자신고가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외투 도착액은 7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양호한 투자신고 실적(345억7000만달러·5.7%)을 바탕으로 기존에 투자 신고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

산업부는 △AI,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그린필드 첨단산업을 타겟팅한 현지 IR △국내 진출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투자 수요를 발굴하는 지역순회 IR(국내 카라반) 등 다양한 국내·외 유치활동을 통해 신규·증액 투자를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또 투자 신고에 그치지 않고, 국내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실제투자(자금도착)로 이어질 수 있도록 5000만달러 이상 대형 투자 유망 신고 건에 대해서는 1대 1 밀착 관리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상반기 외국인투자 신고실적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우리 외국인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신정부 출범, 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계기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돼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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