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입점하고 주류 정리…CJ올리브영, '뷰티+웰니스' 전략 속도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7.03 10:45 / 수정: 2025.07.03 10:45
럭셔리 브랜드로 '럭스에딧' 카테고리 강화
'웰니스' 트렌드 탑승…논알콜 강화
올리브영이 최근 프랑스 럭셔리 뷰티 브랜드 랑콤을 일부 매장에 입점했다. /문화영 기자
올리브영이 최근 프랑스 럭셔리 뷰티 브랜드 랑콤을 일부 매장에 입점했다. /문화영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CJ올리브영이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 동시에 주류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플랫폼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뷰티 드러그스토어를 넘어 럭셔리 브랜드 종류를 넓히고 건강 중심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이달 1일부터 프랑스 뷰티 브랜드 랑콤(Lancôme)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올리브영N성수, 센트럴 강남타운 등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입점 품목는 세럼, 선케어 등 스킨케어라인과 메이크업, 향수 제품들이다. 대표 제품인 '제피니끄 얼티미트 세럼'은 최근 소용량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20㎖ 기획상품으로 출시됐다.

랑콤은 주로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유통되는 럭셔리 브랜드이기에 드러그스토어 채널 입점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올리브영은 랑콤 입점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략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앞서 올리브영은 헤어살롱 브랜드 '로레알 프로페셔널(L'Oréal Professionnel)'을 올리브영N 성수점에 입점했고 프리미엄 바디케어 브랜드 '사봉(SABON)'을 소용량으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뷰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3년부터 '럭스에딧' 카테고리를 통해 전통 명품 브랜드와 새롭게 떠오르는 해외 브랜드를 함께 큐레이션하고 있다. 랑콤 입점 역시 해당 전략 일환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럭스에딧'의 카테고리 강화 차원으로 랑콤 입점을 추진했다"며 "온라인몰은 물론 혁신매장과 지역별 거점 타운 매장에 오프라인 신규 채널로 각광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주류 판매 사업을 논알콜로 조정한다. 사진은 맨 윗줄 주류가 진열된 모습이다. /문화영 기자
올리브영이 주류 판매 사업을 논알콜로 조정한다. 사진은 맨 윗줄 주류가 진열된 모습이다. /문화영 기자

이 가운데 올리브영은 주류 판매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최근 주류 납품업체에 납품 중단을 통보했고 주요 매장에는 주류 매대를 철수하거나 음료 매대와 통합하는 방식으로 알코올 판매를 정리 중이다. 기존 재고는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소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은 이 같은 결정 배경으로 '웰니스'를 꼽았다. 최근 소비 트렌드 중심이 건강을 추구하는 동시에 즐거움을 잃지 않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2021년 일부 매장에 주류 판매를 시작했고 정관에도 '주류 도소매업'을 추가하는 등 사업 확장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음주 문화가 점차 줄어들자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판매 중단이 아닌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무알콜 제품은 지속 판매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헬시플레저 등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확대됨에 따라 논알콜 제품 중심으로 주류 카테고리 일부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웰니스 트렌드에 따른 주류 철수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카테고리 확대와 직접적인 연결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너뷰티, 덴탈케어, W케어(여성 건강 케어) 등 웰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략 변화가 신세계가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시코르는 강념역점을 리뉴얼하고 체험형 강화 매장으로 바꾸는 등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올리브영 측은 직접적인 경쟁구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경쟁으로 보기에는 올리브영과 시코르의 콘셉트가 다르다"며 "올리브영은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외에도 가성비 등 넓은 범위로 사업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웰니스로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올리브영이 최근 프리미엄 큐레이션을 확대하고 트렌드에 탑승하는 등 변화를 시도 중"이라며 "가성비, 편의성 등 강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프리미엄과 웰니스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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