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홈시스 'ESG 낙제점' 지적…해외사업 확장 걸림돌 될까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7.02 00:00 / 수정: 2025.07.02 00:00
한국ESG기준원 평가 'C'…렌털업계 최하위권
공급망 규제 대응 등 글로벌 기준 충족 과제
쿠쿠홈시스가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 등 해외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가운데 렌털업계 경쟁사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ESG경영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쿠쿠빌딩 전경 /우지수 기자
쿠쿠홈시스가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 등 해외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가운데 렌털업계 경쟁사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ESG경영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쿠쿠빌딩 전경 /우지수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쿠쿠홈시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업계 최하위 수준 평가를 받으면서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ESG 지표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 소비자 신뢰 확보 등 경영 활동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지난해 쿠쿠홈시스의 종합 ESG 등급은 뒤에서 두 번째인 'C'다. 환경(E)은 'D', 사회(S)는 'C', 지배구조(G)는 'B'로 특히 환경과 사회 분야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렌털업계 경쟁사인 코웨이는 종합 'A'등급을 받았고, SK매직의 모회사 SK네트웍스는 전 부문에서 'A' 이상을 기록하며 종합 'A+'등급을 받았다. 렌털 사업을 확대 중인 경동나비엔도 'A'등급으로 평가됐다. 쿠쿠홈시스는 이들 경쟁사 대비 모든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외형 성장세는 뚜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711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 23.6% 증가했다.

한국ESG기준원은 쿠쿠홈시스에 대한 보고서에서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권고된다"고 명시했다. 실제로 쿠쿠홈시스는 지난달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15개 지표 중 4개만 준수했다고 밝혔다. 지표 이행률은 26.7%로 코웨이(73.3%)는 물론 경동나비엔과 SK네트웍스(각 66.7%)보다 낮은 수치다.

ESG경영은 투자자들의 평가 지표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접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쿠쿠홈시스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생활밀착형 가전 렌털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ESG경영이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다. ESG 평가에서 '환경'이 'D'등급에 머물렀다는 점은 향후 소비자 신뢰 확보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쿠쿠홈시스는 재생 원자재 사용 확대, 산업안전 관리체계 인증 등 ESG경영 지표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쿠쿠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쿠쿠홈시스는 재생 원자재 사용 확대, 산업안전 관리체계 인증 등 ESG경영 지표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쿠쿠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쿠쿠홈시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법인 설립 등 해외 렌털 시장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앞두고 ESG경영 미흡은 공급망 규제, 파트너 신뢰 등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럽, 북미, 아시아 주요 국가 등에서는 공급망 실사법 등 ESG 관련 규제가 확대되고 있어 해외 법인 운영에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ESG를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 체제에서는 쿠쿠홈시스의 체질 개선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공공 조달, 대기업 협력, 해외 수출 등에 ESG 이슈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쿠쿠홈시스는 공식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경영 성과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쿠쿠홈시스는 ESG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친환경 측면에서는 재생 원자재 사용 확대, 리퍼브 제품 판매, 도금·도장 공정 축소, 저전력 기술 적용 등을 추진해 왔다. 사회 부문에서는 산업안전 관리체계 인증을 받고 자동화 설비와 정기 교육을 통해 근로자 안전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 한 렌털업계 관계자는 "고객 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다루는 업계일수록 ESG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얼마나 건강한 방식으로 운영되느냐도 함께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감까지 고려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라며 "ESG 경영에 집중하지 않는 기업은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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