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낼 곳이 없다"…국내 시장 포화에 해외 눈돌리는 커피업계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7.01 11:02 / 수정: 2025.07.01 11:02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커피전문점 10만개 돌파
국내서 공격적인 매출 확대 어려워진 저가커피, 해외 진출 시동
국내에서 공격적인 매출 확대가 어려워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찼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공격적인 매출 확대가 어려워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찼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커피 시장이 '10만 카페' 시대에 진입하며 포화 상태에 이르자 공격적인 매출 확대가 어려워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해외에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 메가MGC커피, 더벤티,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주요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간 말레이시아, 몽골, 베트남, 캐나다, 싱가포르, 필리핀, 일본 등 한류 소비층이 두터운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저가 커피들이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지난 2022년 기준 이미 10만개를 돌파했다. 2016년까지만 해도 5만1551개였던 전문점이 6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6000개에 달한다.

메가MGC커피의 경우 △2022년 2173개 △2023년 2709개 △2024년 3420개로 꾸준히 늘다가 최근 3500호점을 돌파했다. 또한 컴포즈커피는 △2022년 1901개 △2023년 2361개 △2024년 2772개, 빽다방은 △2022년 1244개 △2023년 1470개 △2024년 1736개 등 매년 점포를 확대 중이다.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에 이른 국내에서 공격적인 매출 확대가 어려워진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해외 진출에 힘을 주는 상황이다.

이디야커피는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괌에 첫 해외 가맹점을 열며 글로벌 진출의 포문을 연 이디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 엘미나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시아까지 진출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3개국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도 체결했다.

메가커피는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매장을 조금씩 늘려나가는 중이고, 빽다방은 현재 필리핀에서 8개, 싱가포르에서 1개 매장을 운영 중하고 있다.

더벤티는 지난 3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치먼드에 첫 해외 매장을 연데 이어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에도 매장을 냈다. 매머드커피는 올해 초 일본 도쿄 도라노몬 지역에 ‘매머드커피 1호점’을 오픈했다.

다만 해외 커피 문화가 국내와는 또 다른 탓에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현지 분위기에 맞춘 메뉴들과 K-콘텐츠를 활용한 특화 메뉴들을 추가로 선보이며 인지도 쌓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진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라며 "다만 해외에서도 이미 많은 커피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 현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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