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가교보험사 설립 이후 청산이 전망되던 MG손해보험이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MG손해보험 노조는 MG손보의 가교보험사 설립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재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의견을 최종 조율하고, 내일 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4일 금융당국은 MG손보의 신규 영업을 6개월간 정지한 뒤 2~3분기 안에 가교보험사를 설립하고, MG손보의 계약을 5개 주요 손해보험사로 계약 이전해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MG손보 노조 측은 가교보험사 설립 후 계약 이전이 본격화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반발해 가교보험사 설립 중단과 정상 매각 진행을 요구해왔다.
금융당국과 노조는 가교보험사를 예정대로 설립하고 재매각을 우선 시도하고, 실패할 경우 기존 방안대로 계약을 이전하기로 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고용승계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실제 MG손보가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정건전성이 나빠 인수하는 보험사의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MG손보의 보험금지급여력비율(K-ICS)은 -18.2%로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한참 밑돌고 있으며, 순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1253억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143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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