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8일까지인 미국 상호 관세 유예 기간의 연장에 대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관세 유예 종료 관련 계획에 대해 "아주 간단하다. 서한을 발송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팀원 여러 명이 해당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와 협상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중국과 협상도 했고, 영국과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사람을 동원해도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순 없다"며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미국에 25%, 35%, 50% 또는 10% 관세를 지불하면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나 일본에 낮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령 25달러 관세가 설정된 국가에서 35달러나 40달러를 부과한다면, 난 그만큼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8월 12일을 넘기면 관세를 다시 인상하느냐는 질문엔 "중국은 많은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했다.
다만 "난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잘 지내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고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8월 상호 관세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더 많은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판결이 번복됐고, 모든 소송에서 그렇듯 관세 소송에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모든 교역국에 적용하는 10%의 기본 상호 관세를 발효하고, 국가별로 차등한 추가 상호 관세는 4월 6일부터 90일간 유예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별로 무역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영국에는 10% 기본 상호관세만 부과하고 중국은 145%(상호관세 125% 포함)에 달하는 관세를 3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영국과 중국 이외의 국가들과는 합의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요한 무역 파트너 18개국 중 10~12개국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추가로 20개국과의 협상을 진행한다면 오는 9월 1일(미국 노동절)까지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과 관련해 "구매자가 있다. 중국의 승인이 필요할 것 같다"며 "2주 후에 (인수 예정자인) 빅테크 기업에 대해 말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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