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에는 매일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재빠르게 유행에 탑승하기도, 새로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신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입어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온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1인 컵빙수'로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싸고 양 많은 빙수 대신 저렴하고 간편한 컵빙수가 올해 여름 '가성비 디저트'로 떠올랐다.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메가MGC커피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4월 말 '팥빙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를 나란히 출시하며 폭염에 빠르게 대비했다. 두 제품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일부 매장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120만개가 팔렸고 이달 25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270만개다. 이 인기에 힘입어 메가MGC는 이달 6일 '팥빙팥빙 파르페'와 '팥빙 초코 젤라또 파르페' 등 비슷한 유형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자가 직접 맛본 '팥빙젤라또 파르페'는 우유 빙수 베이스 위에 젤라또, 말랑한 떡, 바삭한 시리얼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첫 숟가락을 뜨면 달콤한 팥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아이스크림은 단맛을 더했다.
숟가락과 빨대를 번갈아 가며 컵빙수를 먹으면 얼음과 우유가 어우러져 시원함이 배가 된다. 44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구성이 알찼다. 다만 먹을수록 팥이 아래로 가라앉아 잘 섞어먹지 않으면 마지막에 팥만 먹을 수 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인기 요인으로 정말 맛있는 신박한 맛, 절정의 가성비 4400원, SNS 등의 자연스러운 폭발적 바이럴 이렇게 세 가지 포인트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컴포즈커피는 '팥절미밀크쉐이크'(4500원)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얼음을 갈아 넣은 슬러시 형태의 우유 베이스가 가득한 해당 제품은 달콤한 팥 알갱이와 두툼한 인절미떡이 특징이다. 마치 아이스크림 '비비빅'을 녹여 먹는 듯한 느낌에 익숙하면서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맛을 만들어냈다.
꾸덕한 질감 덕분에 더운 날 포만감 있는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타사 컵빙수에 비해 우유 본연의 맛이 잘 느껴졌다. 팥의 달콤함과 우유의 고소함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팥절미밀크쉐이크'를 강력 추천한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1인 빙수 4종 △초당옥수수 △꿀자몽 그래놀라 △팥 인절미 △망고 그래놀라를 출시했다. 가격은 모두 6300원으로 옥수수, 자몽, 팥, 망고 등 다양한 재료 선택이 가능하다. 다른 프랜차이즈들이 음료컵의 형태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디야는 전통 빙수 용기를 사용한다.
최근 기자가 맛본 '팥 인절미' 빙수는 푸짐한 토핑이 눈에 띄었다. 고소한 인절미 떡, 달콤한 팥, 바삭한 시리얼이 용기를 빼곡히 있었고 밑으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얼음이 깔려 있었다.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함께 먹으니 단맛이 극대화됐다.
얼음이 금세 녹지 않아 천천히 즐기기에도 좋았다.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사이즈라 매장 외 테이크 아웃으로도 적합해 보였다. 오리지널 팥빙수를 찾는다면 이디야 1인 빙수를 추천한다.
요즘 카페를 찾는 2030세대 사이에서는 음료 대신 컵빙수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할리스 '듬뿍 컵빙수', 공차 '밀크티 빙수 쉐이크', 감성커피 '인절미콩떡 컵빙수' 등 다양한 커피프랜차이즈들이 1인 컵빙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대 직장인 A씨는 "혼자 빙수 한 그릇은 부담스러운데 컵빙수는 양도 맛도 적당하다"며 "팥, 떡, 시리얼 등이 골고루 들어있어 포만감도 있고 무엇보다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5000~6000원으로 다양한 맛을 맛볼 수 있는 컵빙수가 올해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며 "혼자 간편하게 먹는 디저트 트렌드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