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고려아연이 '동'에 이어 '은' 제품까지 '100%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 입지를 강화했다.
고려아연은 25일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한 은 제품이 글로벌 인증 전문기관 SGS(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는 검사, 검증, 테스트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국적 기업)로부터 100% 재활용 원료 기반임을 공식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일 기관으로부터 동 제품에 대해 받은 인증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더스트(Roaster Dust)'와 '금속 찌꺼기(Anode Slime)' 등에서 고농도 은을 회수하고 있다. 이번 인증은 이러한 폐자원 재활용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은은 고려아연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해 총 2010톤의 은을 생산해 잉곳(덩어리)과 그래뉼(알갤이) 형태로 국내외에 공급하며 2조38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별도 기준)의 29.5%로, 아연(31.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올해 1분기 은 매출은 7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며 아연을 추월하기도 했다.
현재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0달러 중반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에도 은의 매출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친환경 인증은 고려아연의 ESG경영 신뢰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 ISS의 ESG 평가체계인 '퀄리티스코어(Quality Score)' 전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등 대외 평가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제련 부산물과 폐기물의 활용 가능성을 외면하지 않고 동과 은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한 노력의 결과"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략광물 안티모니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격막전해기술을 통한 습식제련 공법으로 정광 없이 제련 공정에서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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