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우리 농민들이 한국 기술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신둘리의 성공이 네팔 농업 전체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
14일(현지시간) 네팔 신둘리지구 카말라마이시에서 만난 우펜드러 쿠말 포크렐 카말라마이시장은 시범낙농마을 조성에 도움을 준 한국에 감사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네팔 시범 낙농마을 사업은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민간NGO 헤퍼코리아, 카말라마이시가 함께 추진한 농업개발 협력 모델이다.
2022년 12월 한국에서 홀스타인 젖소 101마리가 히말라야를 너머 네팔에 도착했다.
신둘리 시범낙농마을 조성 전후의 변화를 묻자 포크렐 시장은 "우유 생산량이 늘면서 소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월 5000루피(약 5만원)를 벌던 농가가 지금은 3만루피(약 3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산과 함께 농작물 생산도 병행하면서 분뇨 활용으로 비료 비용이 줄이며 부가수익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포크렐 시장은 "인근 다른 시장들도 신둘리를 찾아 우사를 만들고 싶어한다"며 "신둘리 모델이 모범사례가 돼 전국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는 신둘리 농민들이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교육하는 '현장 교사' 역할을 할 때"라며 "여성 낙농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 농민들이 배우러 오는 중이고, 낙농교육장을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 인프라 확보의 어려움은 포크렐 시장의 고민이다. 신둘리는 지형적으로 고지대와 구릉지에 있어 건기에는 축사와 밭에 물이 부족하다.
정부가 올해 3000만루피(3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배관 인프라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충분하지 않다. 그는 "물줄기 배관을 끌어오려면 대공사가 필요하다"며 "지방정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앙정부와 한국 등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둘리 농민들이 한국에 직접 가서 배울 수 있는 협력도 만들어 가고 싶다"며 "지속가능한 농업, 자립 가능한 축산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협력과 외부 지원을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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