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투자, 전년比 5.3% 감소 전망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올해 하반기 아파트 착공 감소 여파로 향후 입주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거래 활성화와 공급 안정이라는 균형적 목표에 맞춘 세심한 제도 설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 착공 감소 여파가 본격화되며 내년 입주 물량이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연구위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5 하반기 건설·부동산 시장 진단 및 내수경기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수도권과 지방 간 회복 양상이 분화됐다"며 "하반기부터는 착공 감소의 여파가 입주 물량 급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수급 불균형과 수요 양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인허가 실적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착공은 공공 물량 중심으로 유지된 반면 민간은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완화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최대 수준 회복, 반면 지방 미분양은 8개월 연속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27만 가구에서 내년 19만 가구로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수도권 입주 물량은 올해 14만 가구에서 내년 10만 가구로 크게 줄어 공급 공백에 따른 가격 불안 가능성이 커지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지표들은 단기 시장 회복세 이면에 구조적 불균형이 내재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기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 수급 균형과 지역 간 격차해소를 위한 정책적 전환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공급 정상화와 지역 균형을 위해 4대 정책과제로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의 조기 공급 △민간사업성 제고 △금융접근성 강화 △지방 정주여건 개선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정책이 병행돼야 실효성 있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가능하다"며 "정책 신뢰 회복과 수요 맞춤형 전략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말했다.
한편 올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222조1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물가 상승효과를 고려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건산연의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오히려 전년 대비 5.3% 줄어든 274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 높은 공사비, 대출 규제, 부동산 PF 부실 등 복합적인 제약 요인이 건설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며 "단기적 경기 부양책과 함께 건설산업 체질개선을 위한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은 위축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한 과제로 △재정지원 확충 △수요침체 개선 △규제·제도 합리화 등을 제시했다. 엄근용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침체가 경기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건설산업 회복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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