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카트만두(네팔)=박은평 기자] "농업은 독립된 분야가 아닌 전 산업에 걸쳐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코피아와의 협력으로 네팔의 농업 체질을 바꾸고 싶다."
12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한국농촌진흥청 산하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센터에 만난 크리슈나 팀시나 네팔 농업연구청(NARC) 청장은 코피아와의 협력을 '실질적 자립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NARC는 정부산하기관으로 가축과 농업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정책 입안을 주도하는 기관이다.
네팔은 전체인구의 67%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쌀이 부족해 인도에서 연간 140만톤의 쌀을 수입하고 있다. 감자도 중국과 인도에서 10% 정도를 수입한다.
팀시나 청장은 "기후변화 등을 고려해 2050년까지 식량자급 계획을 수립했다"며 "2050년까지 최대 85% 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 품종개량 등 기술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품종 개발부터 수확 후 관리, 시장 연결까지 이어지는 기술혁신 전반을 한국과 함께 설계하고 싶다.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서 잘 적용돼 실질적인 생산성을 늘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계화도 자립을 위한 핵심 축이다. 네팔의 평야 지대 땅은 넓고 경지 규모가 커 기계화율이 50% 수준이지만 이양기는 20% 정도에 불과하다. 이양기는 모내기 철 30~40일만 사용하기 때문에 활용에 한계가 있다. 현재 네팔에는 농기계를 테스트하는 센터가 없다. 팀시나 청장은 "일반적인 농기계는 세금이 높지만 연구목적은 면세를 받을 수 있다"며 "고지대 등 소규모 농지에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소형농기계를 도입하고 싶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팀시나 청장은 "생산-가공-유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국 농업의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며 "코피아의 혁신적인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서는 우리 연구자들의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네팔 정부의 장기 목표는 농산물의 자급자족과 수출이다. 그는 "코피아와 협력해 전반적인 농업 생태계를 개선을 하고 싶다"며 "추후 우리가 가진 경험과 기술을 한국처럼 주변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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