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지난 10년간 아파트 시장에서 서울의 10년 이하 신축과 경기도의 21년~30년차 준구축이 국민평형(전용 84㎡)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파트가 10년간 나이를 먹는 생애주기를 반영한 '10년 매매가상승률'을 최종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용 59㎡와 84㎡ 아파트 중 41년 이상 초고령 아파트를 제외하고 명확한 연식 변화를 겪는 그룹만을 추적했다.
서울에서 10년 전 신축(10년 이하)이었던 전용 84㎡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가 2015년 5억182만원이었으나 2025년 12억2660만원으로 7억2478만원 상승했다.
서울에서 투자금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준구축(21~30년) 전용 59㎡다. 평균 매매가가 2015년 2억9811만원에서 2025년 7억7820만원으로 4억8009만원(161%)상승했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준구축(21~30년)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015년 2억8871만원에서 2025년 6억1434만원으로 3억2563만원의 시세차익을 기록했다. 이는 1기 신도시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아파트가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서울과 경기 모두에서 전용 59㎡ 기준 준신축(11~20년)보다 준구축(21~30년)의 평균 매매가상승률이 월등히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연식이 젊은 아파트보다, 재건축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20년차 이상의 아파트가 더 높은 투자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다만 입지 면에서는 서울과 경기도의 수익 차이가 분명했다.
평형과 연식을 모두 포함한 서울 아파트의 10년 평균 상승률은 143%로, 경기도의 70%를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10년 전 약 4억2714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는 10억3765만 원으로 상승할 동안, 약 2억6759만 원이었던 경기 아파트는 4억5516만 원이 되는 데 그쳤다.
소형 아파트(전용 59㎡)의 높은 상승률은 서울에서만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전용 59㎡의 평균 상승률(150%)은 전용 84㎡(148%)보다 높았으나, 경기도에서는 전용 84㎡의 평균 상승률(71%)이 전용 59㎡(70%)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는 초고가 시장인 서울에서는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 평수가 가성비 높은 투자처로 부상한 반면, 경기도에서는 여전히 가족 단위 실거주에 적합한 국민평형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음을 시사한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서울에서는 신축의 상품성이 가장 큰 부를 창출했지만, 상승률 측면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저평가된 아파트가 더 효율적인 투자였다"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입지라는 대전제 아래에서, 투자 목표와 아파트의 생애주기에 따른 가치 변화를 함께 고려하는 입체적인 시각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