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진입하며 14년 만에 항공업 진출이라는 숙원 사업을 달성했다.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서 회장이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호텔·리조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티웨이항공은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화물청사 서울지점 항공훈련센터 학과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과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대명소노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이상윤 총괄임원과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임원, 서동빈 담당임원이 선임됐다. 서 회장과 소노인터내셔널 이광수 홀딩스부문 대표이사, 이병천 호텔앤리조트부문 대표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가 됐다.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지낸 김종득 OK금융 고문과 검사 출신으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을 지낸 염용표 법무법인 율촌 파트너 변호사, 우리투자증권 감사위원장으로 일하는 김하연 서현회계법인 전무이사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서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소노스퀘어) 대표 시절 티웨이항공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예림당 품에 안겼고 서 회장과 티웨이항공 인연은 거기까지인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하면서 항공업 진출에 나섰고 마침내 꿈을 이뤘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전 경영진인 정홍근 대표이사 후임을 선임할 예정이다. 차기 대표이사로 대한항공 출신인 이상윤 총괄임원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이 총괄임원은 대한항공에서 인사와 정책, 정비, 해외 등 여러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대명소노는 항공업 경영 능력에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경력자들로부터 채울 계획이다. 이 총괄임원 외에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안우진 총괄임원이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서동빈 담당임원도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일한 바 있다.
오랜 꿈을 이룬 서 회장은 이제 항공업이라는 새로운 실전을 맞이하게 됐다. 당장 실적 개선이라는 숙제가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고, 기재 도입과 인력 확대 등 투자비 증가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5367억원, 영업손실 122억원, 순손실 607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노선 취항 등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손실 355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노선 확대 영향이다.
조직 안정화도 과제다.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고용 안정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조종사 노조는 티웨이항공 성장에 직원 공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동 사태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업계 하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슬기로운 경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 경영 환경은 서 회장에게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다만 대명소노의 본업인 호텔·리조트 부문과 시너지는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 항공을 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레저와 항공 등 사업 부문의 강점을 결합하고 레저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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