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힘주는 증권가…'맞춤 서비스·고도화' 전략 살펴보니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06.24 14:23 / 수정: 2025.06.24 14:23
미래·KB·NH, 다양한 AI 서비스 제공
토스·카카오페이, 특화 AI 서비스 제공·고도화 추진
증권사들이 고객 대상과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AI를 활용하며 관련 서비스와 고도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사들이 고객 대상과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AI를 활용하며 관련 서비스와 고도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증권사들이 고객 대상 서비스, 업무 효율화 등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고도화하고 있으며, 주요 핀테크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하고 고도화 작업에 한창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대상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뉴스를 번역·요약해 HTS와 MTS에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생성형 LLM이 활용됐다. 또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홍콩의 공시 원문에서 생성형 LLM을 활용해 번역, 주요 정보값 추출한 정보를 HTS와 MTS를 통해 내보이고 있다.

아울러 AI 투자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객이 보유하거나 관심있는 종목에 대한 주요 투자정보를 알리는 서비스다. 단기과열·시장경보 지정, 외국인·기관 동시순매수, 초고수의 선택 순매수 등을 제공한다.

또한 어닝콜 읽어주는 AI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 기업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 내용을 요약·번역해주는 생성 AI 서비스다. 챗GPT를 이용해 요약하며, 레피니티브로부터 수신한 스크립트 데이터를 어감을 살린 번역을 통해 제공한다. 고객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해외 투자 정보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수익률 등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고수를 선정해 이들의 투자 종목 정보를 제공하는 초고수의 선택 서비스, 주요 이벤트가 발생한 종목의 해외 뉴스를 제공하는 AI이슈체크, 생성형LLM과 자연어기술을 활용한 AI추천검색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의 신분증 사본 판별 시스템을 오프라인 전 지점에 도입했다. 정교하게 위조된 가짜 신분증을 정확히 식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시스템을 자사 MTS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KB증권은 정부의 AI 활용 확대를 위한 망분리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말부터 AI통합금융플랫폼 '캐비 AI', 클라우드 기반 AI 오피스 솔루션 'M365·Copilot' 등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캐비 AI'의 경우 '증권업무 Agent'와 '상담지원 Agent' 등으로 구현해 내부 검증을 거쳐 고객 대상 AI 투자관리 서비스 모델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KB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분석 데이터와 고객의 상품정보를 결합해 고객 맞춤 투자 정보와 상담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B증권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Stock AI'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자사 MTS와 WTS에 오픈했다.

또한 KB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M365·Copilot' 도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내 업무에 AI 적용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KB증권은 올해 1월 AI디지털본부를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인 박재만 상무를 외부에서 영입했고, 현재 27명 내외 규모로 운영 중인 AI디지털본부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2023년 7월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GTP뉴스레터'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당 서비스는 전일 장 마감 기준 조회수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뉴스를 주가 이슈, 경영·재무정보, 신기술·경쟁력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제공한다.

또한 작년 9월에는 AI 기반 차트 분석 서비스인 '차분이'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다. 고객이 보고 있는 차트를 AI가 쉽게 풀어서 설명해줘 차트상의 분석 포인트를 쉽게 보여준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밖에도 'GTP뉴스레터', '배당주는 나무 AI'등 AI 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내 업무에도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사내 매신저 내의 테크보드 채팅창을 통해 AI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고 답을 제공 받을 수 있으며, 번역과 요약 기능 등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AI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외부업체와의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5월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선보였다. 투자자들이 미국 상장 기업들의 어닝콜을 현지 시간에 맞춰 라이브로 들으면서 실시간 번역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시간 번역은 자체 개발한 금융 특화 번역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어닝콜 종료 이후에는 AI 요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증권은 해당 서비스의 기존 실시간 번역 및 요약에서 더 나아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분석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AI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AI 관련 인력 채용을 늘리며 관련 조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초 'AI 서비스 센터 신설'을 통해 AI를 투자정보 비대칭 해소와 사용자 경험 혁신을 위한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 RPA,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해 금융 서비스 자동화와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 증대와 내부 운영 효율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며, 중장기적으로 '손안의 블룸버그' 같은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최근 AI 기술을 고객 맞춤형 서비스, 리스크 관리, 운용 효율화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업무 혁신을 통해 투자 효율성과 고객 맞춤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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