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치솟는 금값…명품·K-주얼리 'N차 인상' 도미노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6.24 11:08 / 수정: 2025.06.24 11:08
티파니앤코·까르띠에, 고객 정보 유출엔 '늑장 대응'
로제도르·스톤헨지, 올해에만 2번 가격 인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안감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안감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글로벌 명품 브랜드는 물론 국내 주얼리 브랜드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올해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2차 인상을 단행한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돈(3.75g)은 63만9000원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 3월 14일 60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석 달 넘게 6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관세 위헙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겹치며 금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금값 상승세에 맞물려 주얼리 업계도 '인상 러시'에 돌입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국내 주얼리 브랜드 모두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이상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BVLGARI)는 지난 4월 시계 카테고리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3일 주얼리 제품을 중심으로 평균 7~10%가량 추가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세르펜티 바이퍼 목걸이는 755만원에서 815만원으로 약 8% 상승했고 팔찌는 1720만원에서 1850만원으로 7.6% 올랐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일부 컬렉션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 역시 올해 2월과 5월 약 3개월 간격으로 제품 가격을 평균 6%씩 인상했다.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은 지난 4월 주얼리 및 워치 제품의 가격을 5~10% 인상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 가격 조정에 나섰다.

까르띠에는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뉴시스
까르띠에는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뉴시스

금값 부담은 국내 주얼리 브랜드도 피해 가지 못했다. 국내 파인 주얼리 브랜드 골든듀(Golden Dew)의 패션라인 로제도르(Roseedor)는 지난 4월에 이어 이달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스윗멜로디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75만9000원에서 84만9000원으로 11.8% 올랐고 리듬볼 반지는 53만9000원에서 59만90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스톤헨지(STONEHENgE)는 올해 2월 전제품 가격 약 20%를 올린데 이어 이달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평균 인상률은 15% 수준으로 브레이드 14K 목걸이는 77만5000원에서 91만8000원으로 브레이드 14K 귀걸이는 67만8000원에서 78만8000원으로 조정됐다.

스톤헨지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금값 상승 및 원부자재 비용 증가로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6월 10일부로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주얼리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 정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금값이 급등하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제품 가치에 걸맞은 서비스와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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