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중구=이선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국내 은행권 수장들이 만나 가계대출 관리와 실물경제 지원 등 금융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인하 기조에서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과 관련한 리스크가 재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23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한은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한은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총재와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장 등 국내 18개 사원은행장이 참여했다.
이날 현장은 은행장들에 질문을 하기 위한 취재진들로 붐볐다. 오후 5시 5분께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고 김성태 기업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농협은행장, 이환주 국민은행장, 황병우 iM뱅크행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등이 차례로 입장했다. 가계부채 관련 질문이 쏟아졌으나 은행장들은 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가계부채 관련 어떤 당부의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가계부채 문제는) 말 한마디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 환경과 지정학적 갈등, 내수 회복 지연 등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관리, 실물경제 지원, 금융시장 안정 등 은행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조 회장은 "대내외 리스크가 중첩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도 한국은행과 함께 우리 경제와 국민 삶의 안정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며, 경제의 혈맥으로서 은행권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금리인하 기조하에서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과 관련한 리스크가 재확대되지 않도록 은행권의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가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한은과 은행권은 최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한 은행권의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무위험지표금리(KOFR) 활성화, 대출채권 담보수취 제도, 외환시장 구조개선, 국제금융전문표준(ISO 20022) 도입 등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사업의 성공적 추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