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한림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 중 절반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수수료 수익 등 성과 보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 497개사 중 54.3%에 달하는 270개사가 전 분기 대비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중은 지난 2023년 38.2%에서 지난해 42.7%, 올해 반수 이상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조사 대상 자산운용사 중 84.10%를 차지한 사모운용사의 경우, 418개사 중 254개사(60.5%)나 적자를 기록했다. 사모운용사 적자 비율도 2023년 42.9%에서 2024년 47.2%, 올해 1분기 60%를 넘어서면서 악화하는 추세다.
자산운용사의 적자 기조는 주된 수입원인 수수료 수익 등 성과 보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운용사들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4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7% 감소했다. 펀드 관련 수수료도 같은 기간 10.1%, 일임 자문 수수료 역시 18.7% 감소해 지표를 낮췄다.
자산운용사 전체의 총 영업수익(매출) 또한 1조363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3.5%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판관비 감소와 증권투자손실 등에 같은 기간 22.7% 내린 9586억원에 그쳤다. 이에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분기 11.0%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총 당기순이익은 444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AUM)은 1분기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AUM은 173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5% 늘었다. 상품별로는 펀드 부문에서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 안정성 높은 펀드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이 늘었다. 1분기 펀드 수탁고 AUM는 전년 말 대비 6.2% 늘어난 1106조5000억원이다.
금감원은 "1분기 운용사의 운용 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당기순이익도 전 분기 대비 일부 개선됐다"며 "다만 수수료 수익 감소, 적자 회사 비중의 지속적 상승 등 수익성 지표가 저조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