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연속 기준금리 동결…관세·중동 분쟁 여파 지속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5.06.19 07:17 / 수정: 2025.06.19 07:17
FOMC 통해 4.25~4.50% 유지 결정
"불확실성 줄었으나 물가상승률 여전히 높은 수준"
연준은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FOMC 정례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뉴시스

[더팩트|이한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4번째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지속된 금리인하 압박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분쟁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FOMC 정례 회의 결과 기준금리 4.25~4.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9일 열린 올해 첫 회의부터 3월, 5월에 이어 4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총 3회 열린 FOMC를 통해 총 1%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행정부가 강력한 상호관세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을 확대했고 이를 이유로 금리 변동 기조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한 후부터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가 바뀌자, 노골적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는 솔직히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는 아마 오늘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원색적인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연준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받는 와중에도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에 따라 다시 금리 기조를 바꿀지 고심했다.

다만 연준은 올해 4번째 FOMC를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증시 등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치자 명분이 생겼다.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을 주시하는 와중에 중동 지역 분쟁 우려가 더해져 금리를 조정할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 발표 후 보도자료에서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 시장 여건은 견조하고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자 한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도 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관세 인상은 물가를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초래한다. 향후 몇 달 안에 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준은 분기별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지난 3월 예측치와 같은 3.9%로 예측했다. 연말까지 0.25%포인트(p)씩 총 2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올해 미국 실질 GDP(국내총생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3월 예상한 1.7%보다 0.3%p 내린 수치다. 실업률 예상치는 4.5%로 0.1%p,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0%로 전보다 0.3%p 올렸다.

한편 한국(2.50%)은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으로 미국과 금리 격차를 상단 기준 2.00%p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2kun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