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좌절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12% 오른 2950.30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 후 오전 10시 5분 기준 장중 3000에 1.28포인트 모자란 최고 2998.62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중동 지역 분쟁 우려가 대시 대두되면서 주춤한 결과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1130억원, 105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은 224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대조적 흐름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57%) △SK하이닉스(1.40%) △LG에너지솔루션(0.34%) △현대차(1.74%) △기아(2.15%) △삼성전자우(2.24%) 등이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 △KB금융(-0.65%) △HD현대중공업(-2.78%)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기록했다. 앞서 새 정부 출범 후 급등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지난 13일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주춤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중동 지역 분쟁 우려가 국제 유가를 높이고 자본시장에 유동성 흐름을 악화한 결과다.
그러나 1거래일 만인 16일 다시 1.80% 강세 마감하면서 2900선에 재진입했고 17일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내친김에 3000선 진입을 시도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을 추가 공습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지 외신을 중심으로 제기되자 외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수급이 빠지면서 급기야 파란불을 켰고, 장 마감 직전 극적 강보합 마감에 그쳤다.
코스닥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21% 내린 775.6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09% 오른 785.76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주저앉은 모양새다.
기관의 매도세도 이어졌다. 개인과 외인은 17일 코스닥에서 각각 739억원, 12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홀로 726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펩트론(0.91%) △클래시스(0.17%) 등을 제외하고 △알테오젠(-1.97%) △에코프로비엠(-0.56%) △HLB(-0.20%) △에코프로(-1.31%) △레인보우로보틱스(-2.17%) △휴젤(-2.18%) △파마리서치(-8.30%) △리가켐바이오(-2.88%) 등이 모두 내렸다.
내림세를 보이던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362.7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