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생산' 고려아연, 안티모니 美 수출…'자원 안보' 협력 보탬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06.16 13:42 / 수정: 2025.06.16 13:42
올해 100톤 수준 수출…연간 240톤 이상 확대 계획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부산항에 입항 중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안티모니 출하장.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부산항에 입항 중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안티모니 출하장.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국내 유일 안티모니 생산업체 고려아연이 미국 수출을 본격 시작했다. 안티모니는 방위산업 핵심 소재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부산항에 입항 중인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안티모니 20톤을 선적했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수출용 안티모니는 국내 유일 생산기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만들어졌다. 다음 달 중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월 공급망 차원에서 중요성이 큰 전략 광물 안티모니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 5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셈이다. 고려아연은 한미 자원 안보 협력 강화를 넘어 경제 외교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려아연이 수출한 안티모니는 수입 기업을 통해 주요 방산 기업들에 판매될 예정이다. 1차로 단기(스팟) 계약을 체결한 안티모니 수입업체 A기업은 미국 내 방산 분야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또 다른 기업 등과 대미 수출을 협의하는 등 한미 전략적인 공급망 허브 구축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티모니는 미국 내 기업 10여곳에 공급되며 철갑 저격탄 제조용 합금과 반도체 제조업·군사 전자 장비, 항공우주 분야 솔더 합금 특수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 다른 주요 기업들과의 단기 계약·가격 협상을 이어가면서 내년부터 장기 계약을 체결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미국으로 보낼 안티모니 물량은 100톤 수준이다. 내년에는 월 20톤 규모, 연간 240톤 이상으로 물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 생산 중인 안티모니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정한 핵심 광물 30여개 중 하나다. 납축전지와 케이블 피복, 반도체, 적외선 장치, 방산품, 난연제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무기 제조 원료로 쓰여 주요 국가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전략광물자원이다.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안티모니 매장 국가이자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 중인 중국이 안티모니와 관련 기술을 수출 통제하면서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안티모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다. 지난해 전체 수입 물량 가운데 6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왔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미 수출을 통해 미국의 탈중국 자원 공급망 구축에 힘을 싣는 한편 이를 통해 새 정부의 경제 외교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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