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재계 총수들이 새 정부에 기대감을 내비치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총수들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마련한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해당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이재용 회장은 "취임 직후 바쁜 일정이 많으실 텐데 재계와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기업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경제 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재용 회장은 "표방하신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우리 삼성뿐 아니라 여기 참석 중인 기업,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혹자는 IMF 위기에 버금가는 국난의 시기라고도 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 왔다.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회장은 또 "당장의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년, 30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정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임금 일자리를 더욱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자서전을 읽은 사실을 공개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을 읽고) 우리나라 청소년들, 청년에게 꿈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삼성의 모든 사회공헌 활동은 청소년 교육, 청년들을 어떻게 하면 사회에 빨리 적응시킬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태원 회장 역시 새 정부의 경제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인들에게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 앞으로도 기업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달라"며 "새 정부에서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을 것이다.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어 "현재 국내외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며 "안으로는 내수 부진과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 밖으로는 미중 패권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리스크가 계속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흘러서 불안정한 형태"라며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는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경제인 행사 APEC CEO 서밋의 의장과 행사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각국 주요 기업도 활발히 참여하려고 한다"며 "1700개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하는데,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회동은 취재진 퇴장 이후 비공개로 계속 진행됐다. 재계 총수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경제 성장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에게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또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우리 기업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국익을 지키는 실용적 통상 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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