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13일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77.62달러까지 치솟으며 전장 대비 약 14% 상승한 최고가를 기록했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장중 78.50달러까지 오르며 9% 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감소하거나 공급 경로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제유가는 더욱 요동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란이 보복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를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6분의 1과 천연가스의 3분의 1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동산 원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운송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해협이 실제로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기름값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629.8원(ℓ당)으로 전주 대비 3.5원 하락했지만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약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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