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줄라이 패키지의 통상·안보 패키지딜 우려에 대해 "어떤 협상도 일방으로 주는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미국도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통상·안보 패키지딜 가능성에 따른 불리한 협상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한국의 공통분모, 상호호혜적인 부분을 만들어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며 "그래야 타결 이후에도 양국에서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와의 협상 시점에 대해선 "이른 시일 내 미 국측 인사들과 만나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지속가능한 무역·통상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협상을 통해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한미협상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는 "미국에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이 18개국과 동시에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개시하겠다"며 "서두른다기보다 새 정부가 민주적 권한을 들어온 만큼, 국익 확보를 위한 협상을 가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했다가 90일간(7월 8일까지) 유예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은 ‘줄라이 패키지(7월 포괄합의)’ 타결을 목표하고 있지만, 트럼프 제시한 기한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여 본부장은 속보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닌 양국에 이익일 될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 본부장은 취임사에서 대미협상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개편하고 실무 수석대표를 현 국장급에 1급으로 격상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 본부장은 "이번 협상은 기본적으로 한미 간의 산업, 기술, 투자 등 광범위한 범위의 협력 틀을 새롭게 짜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TF를 확대 개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연속성은 유지하겠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 새로운 시각으로 시작하겠다는 차원"이라며 "인사(수석대표 1급)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결정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미국의 관세 유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그간 협상은 정치적인(계엄 공백) 상황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새 정부에서 양국의 미래 협력 관계 청사진을 만드는 큰 그림부터 디테일까지 새로 시작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협상이라는 건 1년을 하든 2년을 하든 중요한 결정은 마지막 며칠을 남겨두고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국가에 비해 늦을 수는 있지만, 지금부터 얼마든 따라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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