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더는 물건만 파는 곳 아니다"…WDSS서 본 유통산업 변화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06.12 15:20 / 수정: 2025.06.12 15:20
롯데백화점, 11일부터 이틀간 'WDSS 2025' 개최
채널부터 뷰티·식품·패션까지…국내외 기업가 교류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IGDS 월드 백화점 서밋(WDSS)에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강단에 올라 강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IGDS 월드 백화점 서밋(WDSS)'에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강단에 올라 강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더팩트|우지수 기자] 롯데백화점이 대륙간백화점협회(IGDS)와 공동 주최한 '제16회 월드 백화점 서밋(WDSS 2025)'에서 국내외 리테일·뷰티 산업 대표들이 글로벌 유통의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고객을 사로잡는 최고의 방법'을 주제로,300여 명의 글로벌 유통 리더가 참석해 총 8개 세션을 통해 변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12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쇼핑몰은 편안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는 반면, 백화점은 전통적인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새로운 세대가 백화점을 찾게 하려면 리테일의 지평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호 대표는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중심으로 한 공간 혁신과 체험형 콘텐츠를 사례로 들며 "팝업스토어는 MZ세대 유입의 핵심 전략"이라며 "VIP 고객 매출이 전체의 60%를 넘는 만큼 프라이빗 협업과 문화 서비스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40건의 팝업을 연 가운데, 포켓몬 팝업은 25일간 400만 명을 끌어모으며 공간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경쟁사인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도 언급했다. 그는 "더현대 서울이 기존 백화점 틀을 깨고 새로운 쇼핑 경험을 구현했다면, 롯데 잠실점은 그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라며 "유통 혁신은 경쟁이 아니라 서로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백화점은 단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예술, 전시,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도심 속 공공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IGDS 월드 백화점 서밋(WDSS)에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IGDS 월드 백화점 서밋(WDSS)'에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강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뷰티 산업 대표로 나선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을 수치로 소개했다. 김승환 대표는 "작년 한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화장품 수출국이 됐다"면서 "이는 ODM, 소셜미디어, 리테일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독특한 생태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지 4000여 개 ODM과 협력해 브랜드를 낼 수 있고, 이런 역동성이 3만 K뷰티 브랜드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K뷰티의 미래 과제로 △제품 혁신 △럭셔리 시장 확대 △옴니채널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기술이 감성을 증폭시키는 뷰티 테크 시대가 될 것"이라며 "AI 기반 피부 진단, 맞춤형 처방, 피부 바이옴 연구 등을 통해 K뷰티가 선도적 위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은 쿠션파운데이션, 슬리핑팩 등 K뷰티 대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소개해왔다"며 "최근에는 피부 재생을 위한 기술 개발과 스킨케어·헬스케어 융합 제품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DSS 2025에는 홍정우 하고하우스 대표, 김준범 GFFG 대표, 아딜 메붑 칸 영국 리버티 백화점 CEO 등 국내외 패션, 식품, 채널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 기업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K웨이브의 새로운 진화', '서비스와 고객 경험' 등 K리테일의 글로벌 영향력을 조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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