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 수요 부진 여파로 경북 포항 2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해 말 휴업 계획을 노조 반발로 철회한 지 약 6개월 만의 조치다.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휴업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근로자들에게는 휴업 수당으로 급여의 약 70%가 지급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요가 사실상 사라졌고, 생산해야 할 물량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휴업 종료일은 명시되지 않아 무기한 휴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포항 2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가동률이 10% 수준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축소 운영돼 왔다. 현대제철은 당시 생산 중단을 추진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철회했고, 제강 공정을 4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축소하는 등 시장 침체에 대응해왔다. 올해 들어서도 철강 시황 부진이 지속되자 무기한 휴업을 결정했다.
포항 2공장은 굴삭기 부품인 무한궤도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현대제철 전체 생산량의 약 3%를 차지한다.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 근로자들을 당진 공장 등으로 전환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하며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5조5635억원에 그쳤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