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홈플러스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에서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평가돼 조사위원의 권고로 '인가 전 M&A'를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날 홈플러스는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삼일회계법인과 '조사보고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는 삼일회계법인이 3개월여에 걸쳐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사결과와 향후 절차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설명회에서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 상승 △코로나19 팬데믹과 유통산업의 온라인 전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유동성 위기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차입금이나 자산 매각은 주요 원인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 반면, 청산가치는 약 3조7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총액이 6조8000억원, 부채총액이 2조9000억원으로 약 4조원 규모의 순자산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홈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다만 관리인은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별도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위원의 평가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M&A' 절차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3일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법원이 인가 전 M&A를 승인하면 내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점은 M&A 종료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인가 전 M&A를 통해 신규 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채권단 조기 상환, 직원 고용 안정, 협력사 정상화 등 회생 기반을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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