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문은혜 기자] 여름철이 본격화되면서 무더위와 장마가 예고되자 유통업계도 바빠지고 있다. '여름 특수'를 앞두고 가전, 의류, 생활용품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소비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고 7∼8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온의 경우 초여름에 해당하는 6월은 평년(21.1∼21.7도) 대비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분석됐다. 7월(평년기온 24.0∼25.2도)과 8월(24.6∼25.6도)은 기온은 평년 기온을 웃돌 확률이 50%로 제시됐다. 비슷할 확률은 40%이고 낮을 확률은 10%에 불과하다.
이른 더위에 이미 백화점, 홈쇼핑, 이커머스 등에서는 여름 가전, 의류 등 관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홈쇼핑업계는 여름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3월부터 이미 여름가전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3~5월 현대홈쇼핑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선풍기는 1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온스타일도 같은 기간 에어컨, 제습기 등 판매량이 전년 대비 22% 늘었다. 롯데홈쇼핑의 계절 가전 주문 건수 역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패션업계도 여름 아이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달 반팔 티셔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번 시즌 총 80여 종의 티셔츠를 출시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리오더에 들어갈 만큼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온이 오르면서 한동안 정체돼 있던 여성복 시장에도 활기가 도는 분위기"라며 "날씨가 최고의 영업 상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패션기업 LF도 여름 장마 시즌을 앞두고 '레인 웨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LF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방수 재킷' 검색량은 전년 대비 155%, '레인 점퍼'는 무려 370% 급증했다. 또한 '레인부츠' 검색량은 25%, '젤리슈즈'는 33% 증가했다.
여름 더위와 장마를 준비하는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자 유통업계도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오는 15일까지 전점에서 '서머 슈즈 페어'를 진행한다. 기상청의 장마 예보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전년보다 행사를 약 일주일여 앞당겨 진행하고 물량도 대폭 늘렸다. 이는 2021년 7월 초에 장마 관련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비교해 행사 시작 시기를 무려 한 달여 가량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다가오는 장마철을 대비할 수 있는 '스타벅스 우산 세트'를 출시했다. 지난 9일부터 판매 중인 우산 세트는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투명 우산 1개와 스타벅스 인기 음료 1잔이 한 세트로 구성되었으며 음료 5종과 우산 3종 중 고객의 취향에 따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이커머스 업계도 대규모 할인에 들어갔다.
G마켓은 오는 15일까지 '얼리썸머 빡세일'을 연다. 본격적인 여름 준비를 하는 6월을 맞아 에어컨, 선풍기 등의 계절가전부터 나들이 뷰티템, 바캉스 육아 필수품, 여름철 별미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최저가 챌린지' 코너에서는 24시간동안 최저가를 유지하는 상품들을 확인 가능하며, '선착순 광클 타임딜' 코너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와 7시 총 3차례에 걸쳐 초특가 상품들을 한정수량으로 선보인다.
11번가는 초여름 무더위에 구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냉방가전 등 여름 필수템을 최대 90% 할인하는 6월 ‘월간 십일절’을 진행 중이다. 오는 13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폭염과 장마 등에 대비한 본격 여름맞이 상품을 중심으로 총 450여 개의 ‘타임딜’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여름 특수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유통업계 마케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