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에 해상운임 상승세 무섭네…어디까지 오를까?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6.12 10:38 / 수정: 2025.06.12 10:38
미국향 수요 집중에 북미 운임 50% 이상 급등
관세 유예 종료 전 조기 선적 몰려
12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40.35로 전주(2072.71) 대비 8.1% 상승했다. /뉴시스
12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40.35로 전주(2072.71) 대비 8.1% 상승했다. /뉴시스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가라앉던 글로벌 해상운임이 되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하락세는 미중 간 관세 유예와 물동량 회복 기대 속에 반등한 모습이다.

12일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240.35로 전주(2072.71) 대비 8.1% 상승했다. 이는 4월 넷째 주 1340.93 이후 5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올해 최저점이었던 3월 셋째주(1292.75)와 비교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다.

SCFI는 지난해 7월 첫째 주 3733.80을 정점으로 약 10개월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미국발 고율 관세로 인해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했고, 해운 시황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그러나 지난 5월 초 미·중 양국이 상호 100% 이상 부과되던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협상에 돌입하면서 해운 시황 반등의 신호탄이 됐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미국향 항로다. 관세 유예로 수출입 불확실성이 일시 해소되자 미국 소매유통업계는 가을·겨울 성수기를 대비해 선제적인 재고 확보에 나섰다. 조너선 골드 전미소매연맹(NRF) 부회장은 "지금은 유통업체들이 연말 수요에 대비해 가능한 가격에 상품을 확보하려고 선적을 서두르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기 선적 수요는 북미항로 운임 급등으로 이어졌다. 5월 마지막 주 기준 미국 서부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5172달러로 전주 대비 58%인 1897달러 급등했다. 동부 노선도 같은 기간 1959달러 올라 6243달러에 달했다. 수요 집중에 대응해 선사들이 북미 항로로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다른 항로의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북미향 선복 집중은 유럽 항로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급 축소로 인해 유럽 항로 운임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선사들은 수에즈 운하 노선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북미향 선복 집중은 유럽 항로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급 축소로 인해 유럽 항로 운임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선사들은 수에즈 운하 노선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북미향 선복 집중은 유럽 항로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급 축소로 인해 유럽 항로 운임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선사들은 수에즈 운하 노선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인도-지중해 항로에서 수에즈 경유 노선 재개를 공식화했다. 다만 대부분 선사들은 여전히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다.

운임 상승 흐름에 맞춰 글로벌 선사들도 운임 인상에 나섰다. 이달부터 북미 노선 운임을 FEU당 최대 3000달러 추가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7~10월 성수기 할증료도 6월부터 조기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운임 강세가 구조적인 수요 회복이라기보다는 단기 재고 보충에 따른 반등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 해운 시황 : 트럼프 2기 관세 정책 변화 및 영향' 특집보고서에서 "현재의 운임 상승은 구조적인 수요 회복보다는 재고 보충에 의한 단기 반등 성격이 강하다"며 "관세유예 종료나 관세정책이 변하는 시점까지 선사와 화주들은 제품 출하에 집중하면서 조기 선적 확대가 지속될 것"고 봤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선사들의 항로구조개편, 공급탄력성강화 등 전략적 대응에 따라 운임의 향방과 변동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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