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이른 무더위에 여름철 인기 디저트 빙수 시장 역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급 호텔들은 10만원이 넘는 고가 프리미엄 빙수로 '스몰 럭셔리'를 강조하는 한편 커피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은 1만원 이하인 가성비 1인 빙수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는 '벨에포크 샴페인 빙수'를 15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주에'와 협업해 샴페인 그라니타, 우유 얼음, 치즈, 아보카도 슬라이스 등을 곁들인 해당 제품은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SNS 인증사진 수요를 겨냥했다.
포시즌스호텔서울도 14만9000원짜리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출시했다. 제주산 애플망고 2개 이상을 통째로 올린 데다 떡과 망고 소스를 곁들여 도톰한 돔 형태의 '망고 스피어'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2만6000원이었지만 올해 18.3% 인상됐다.
페어몬트앰배서더서울은 올해 애플망고 빙수를 11만원에 내놓으며 전년 대비 가격을 무려 33.3% 올렸다. 서울드래곤시티, 시그니엘 서울, 서울신라호텔, 롯데호텔서울 등도 8만~13만원 사이의 고가 빙수를 판매 중이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10만2000원이던 애플망고 빙수를 올해 11만원으로 인상했으며 롯데호텔서울 역시 19.6% 인상한 1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방 호텔들도 예외는 아니다.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 부산, 시그니엘 부산의 망고빙수 가격도 각각 9만8000원, 9만5000원, 9만원이다.
호텔업계는 제주산 애플망고 가격 상승, 부재료와 인건비 인상, 고급 서비스 제공 등이 가격 인상의 이유라고 설명한다. 또 MZ세대 중심으로 '스몰 럭셔리' 소비가 확산되고 SNS 인증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올해가 가장 저렴한 망고빙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반면 대중적인 저가 빙수는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최근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 등 1인 빙수를 출시했다. 우유 빙수 베이스에 팥 젤라또, 떡, 시리얼을 올린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고·코코넛칩·휘핑크림을 조합한 '망빙 파르페'는 1인 소비자를 위한 '가성비 빙수'로 호평받고 있다. 메가커피에 따르면 올해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1인 컵빙수는 누적으로 120만개가 팔렸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1인 빙수 4종을 출시했다. △초당옥수수 △꿀자몽 그래놀라 △팥 인절미 △망고 그래놀라 빙수 등이며 가격은 6300원이다. 옥수수, 자몽, 팥, 망고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했으며 소비자 니즈에 맞게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편의점도 가세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망고요거트빙수'를 출시하며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반 빠르게 여름 빙수 시장에 진입했다. 해당 제품은 특급호텔 망고빙수를 저가로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편의점 간편식 트렌드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빙수 시장에서도 프리미엄화와 대중화 트렌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고급 호텔빙수는 소수 소비자의 경험 소비를 자극하고 저가 빙소는 1인 가구와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중심으로 확산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