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총사업비만 4070억 코루나(약 26조)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사업 본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이후 16년 만에 쾌거를 달성했다.
◆1000MW급 두코바니 5·6호기 건설 속도
한수원은 4일(현지시각)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본계약을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 산하 EDU II와 체결했다.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6년만이다.
총예산만 약 26조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MW)급 원전인 두코바니 5·6호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초대형 프로젝트지만 본계약 체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앞서 체코 지방법원은 지난달 6일 체코 신규원전 사업 입찰 경쟁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에 소송 제기에 따라 계약체결을 금지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려 계약이 미뤄진 바 있다.
이에 한수원과 EDU II는 체코 최고행정법원에 각각 항고했고, 이날 최고행정법원이 가처분을 파기함에 따라 최종 계약이 가능해졌다.
◆체코 현대사 최대 규모 사업 위해 ‘팀코리아’ 달린다
체코 신규원전사업은 체코 현대사에 있어 최대 규모의 사업이자 체코의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다.
체코는 국가에너지·기후정책의 탈탄소화 전략에 따라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 4기의 원전건설을 고려 중이다.
2022년 3월 입찰이 개시될 당시 사업 규모는 두코바니 5호기(원전 1기) 건설이었으나, 지난해 1월 체코 정부는 사업 규모 확대를 결정하고, 한수원 등 입찰사에 추가 3기(두코바니 6·테믈린 3·4) 구속제안서가 포함된 입찰서 제출을 요청했다.
체코 정부와 EDU II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하면서,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을 우선 진행하고 이후 테믈린 3·4호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체코 정부가 향후 5년 이내에 테믈린에 추가 원전 2기 건설을 결정할 경우, 한수원은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테믈린 3·4호기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다.
한수원은 주계약자로서 팀코리아인 △한전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정비) 등과 함께 설계·구매·건설(EPC),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공급할 계획이다.
◆2029년 5호기 착공 목표…현장 건설소 개소
한수원과 EDU II는 착수회의(Kick-off Meeting)를 개최한 후 본격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전기술, 대우건설 등과 참여 분야별로 하도급 계약도 체결한다.
또 체코 원전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국내 원전 산업계를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유자격 공급자 등록 절차, 보조기기 목록, 품질 및 기술기준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사업의 안정적인 착수를 위해 협상 단계부터 프로젝트 문서, 인허가, 공정 등을 관리하기 위해 두코바니 현장에 건설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파견 인력을 선발하고, 부지조사를 포함한 주요 사업초기 업무를 신속히 추진하는 등 사업이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DU II는 앞으로 한수원과 협력해 발전소 설계, 인허가 및 각종 건설 준비 절차를 거쳐 2029년 두코바니 5호기 착공을 목표로 건설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국제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된 쾌거"라며 "한수원은 체코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사업 이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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