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처럼 든든한 빵"…'건강빵' 시장에 뛰어드는 제빵업계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6.02 10:38 / 수정: 2025.06.02 10:38
신세계푸드·파리바게뜨, '건강빵' 라인업 확대
'저속노화'와 '헬시 플레저' 열풍에 탑승
파리바게뜨는 올해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며 다양한 건강빵 신제품을 출시했다. /문화영 기자
파리바게뜨는 올해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며 다양한 건강빵 신제품을 출시했다. /문화영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저속노화'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제빵업계가 건강빵에 힘을 주고 있다. 과거 거칠고 맛이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맛과 영양'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고단백·저당·고식이섬유 빵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선호도 크게 늘면서 건강빵 시장에 뛰어드는 브랜드가 늘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이마트 내 블랑제리 E베이커리에서 건강빵 라인업을 선보인 후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돌파했다. 첫 제품인 '유산균 쌀 모닝롤'을 시작으로 '렌틸콩 퀴노아 깜빠뉴'와 '병아리콩 곡물빵' 등이 연달아 출시되며 건강 베이커리 카테고리를 넓혔다.

건강 식사빵' 유산균 쌀 모닝롤'은 출시 석 달 만에 누적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이에 '유산균 쌀 크라상'과 '유산균 쌀 바게트' 신제품 2종을 곧바로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계속되는 건강빵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푸드는 이달 '스펠트밀바게트' 신제품을 선보인다. 해당 제품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스펠트밀과 병아리콩 분말로 만든 반죽을 함께 사용해 구수한 맛과 식감을 살린 건강 바게트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건강빵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 건강빵 신제품으로 스펠트밀바게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입맛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건강빵 메뉴를 꾸준히 개발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유산균 쌀 베이커리(왼쪽) 등 건강빵 수요가 늘자 이달 스펠트밀바게트를 출시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지난 '유산균 쌀 베이커리'(왼쪽) 등 건강빵 수요가 늘자 이달 '스펠트밀바게트'를 출시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푸드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 3월 건강빵 전문브랜드 '파란라벨'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건강빵 시장에 진입했다.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파란라벨은 SPC 식품생명공학연구소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와 공동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북유럽 빵은 호밀·귀리 등 통곡물을 활용해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비타민·무기질 및 항산화 성분이 높다. 대표 제품으로 '노르딕 베이커리 4'종을 포함해 단백질, 저당, 고식이섬유를 강조한 제품 13종이 있다. 해당 제품들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20만개를 돌파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그동안 건강빵들은 식감이 거칠고 맛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어 제빵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파리바게뜨가 80년 동안 축적한 기술로 식감과 맛 등 한계점을 돌파하고 더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후 4월에는 '로만밀 식빵', '통밀 식빵', '튜나 호밀 샌드위치' 등 건강빵과 샌드위치 6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장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란라벨은 건강빵이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차별화된 맛과 식감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아직 당장 예정된 신제품은 없지만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건강한 데일리 베이커리'를 콘셉트로 건강빵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고단백, 고소한 맛, 촉촉한 식감의 조화를 중시하며 탕종법(빵 반죽에 풀을 섞는 제빵 기술)을 활용해 쫄깃함을 높이고 견과류를 활용한 건강빵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건강빵 전문 브래드 론칭 계획은 없어 제품 단위로 접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맛, 편의성까지 고려한 건강빵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밥 대신 빵'이라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빵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기술과 건강한 원재료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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