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풍향계①] '사업 다각화'로 새판 짠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리더십 '파란불'
  • 이중삼 기자
  • 입력: 2025.05.29 00:00 / 수정: 2025.05.29 00:00
복합개발사업·데이터센터 등 신성장동력 확보
'선택과 집중' 통한 수익성 창출 집중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더팩트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더팩트

건설사들이 더 이상 집만 지으며 생존을 도모하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 건설사 CEO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더팩트>는 각 건설사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 건설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기화된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 CEO는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주인공은 한화 건설부문을 지휘하고 있는 김승모 대표이사 사장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승모 사장은 올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복합개발사업·데이터센터·환경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수서역 환승센터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최고 지상 39층 5개동 규모로 전시·컨벤션 시설과 오피스·호텔·오피스텔·상업시설 등을 조성한다. 오는 2029년 준공이 목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도심지역 내에 인프라를 갖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서역 환승센터 사업은 연면적 54만㎡ 규모로 지하 8층~지상 26층, 9개동(기존 2동에서 7동 증축)으로 조성한다. SRT·GTX-A·지하철 등 통합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백화점·업무시설·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계자는 "서울의 새로운 교통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도 올해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대규모 부지를 스포츠·문화·비즈니스·이벤트가 융합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과 다수의 대형 공모사업에서 축적된 경험·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복합개발사업 경쟁력을 지속·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들은 단순한 도급 시공을 넘어 사업의 개발단계부터 운영까지 참여하는 디벨로퍼로 나아가야 한다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등 첨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은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등 첨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은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한화 건설부문

◆ 데이터센터 등 첨단·특화 분야…성과 가시화

한화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아레나 등 첨단·특화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KT 강남 IDC·신한금융그룹 통합 데이터센터·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 등 총 11개의 데이터센터를 준공·수주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급 창원 IDC 클러스터 등 2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공사하고 있다.

특히 아레나는 5만5000석 규모의 필리핀 아레나와 1만5000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 준공 실적을 기반으로, 현재 서울 창동에서 1만8000석 규모의 서울 아레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내 아레나 건설은 모두 한화 건설부문이 맡았다.

환경 분야 실적도 눈길을 끈다. 대전 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7214억원에 달한다. 2123억원 규모의 천안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공사도 수행하고 있다. 또 2146억원 규모의 평택 통복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도 착공하는 등 대규모 환경사업 수행 역량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한화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
올해 1분기 한화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 증가했다. 사진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

◆ 신사업 성과→실적 반등 본격화

김 사장은 업계 안팎에서 사업 전략수립·사업관리에 능한 전문가로 통한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이유도 이러한 역량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번 사업 다각화 성과로 김 사장 체제가 더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67년생인 김 사장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화에 입사했다. 이후 한화 사업지원실장, 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 33년간 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지난 2021년 한화건설 대표로 처음 취임한 뒤 4년째 건설부문을 이끌고 있다. 실무·임원 경험을 두루 거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령탑 역할을 해왔고, 책임감과 도전적인 경영목표 달성 능력을 입증해왔다.

저조했던 실적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6536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대규모 프로젝트 준공·일부 플랜트사업 양도에 따른 영향이다. 반면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늘었다.

앞서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플랜트·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1881억원)으로 양도했다. 전년 2·3분기만해도 부진했던 수익성은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수서역 환승센터 등 주요 수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공사 본격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착공 예정, 데이터센터 사업 등의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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