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스웨덴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가 인력 감축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볼보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 3000명을 감축한다. 볼보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실행 계획은 자동차 산업이 외부 환경에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력하고 탄력적인 볼보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현재 볼보는 약 4만3000명을 고용 하고 있어 구조조정 규모는 볼보 전체 직원 대비 약 7%에 해당한다. 스웨덴에선 사무직들이 주요 정리해고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볼보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18억9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인력 감축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전기차(EV) 수요 둔화가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EU에서 생산한 자동차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오는 7월 9일로 유예했지만 이미 25%의 기본 관세와 10~20% 상호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볼보는 올해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충전 인프라 부족, 각국의 보조금 축소 등으로 지난해 9월 단기적으로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와 병행하는 전략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