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창립 10주년을 맞은 애슬레저 전문기업 젝시믹스(XEXYMIX)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젝시믹스는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젝시믹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08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6.7%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영업이익 급감의 원인으로 국내외 정세 불안, 소비심리 위축, 패션업계 전반의 불황과 내수 부진 등을 꼽았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 건전성 강화 및 체질 개선 전략을 추진하며 판매관리비 절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젝시믹스는 지난 2015년 8월 론칭된 애슬레저 브랜드로 레깅스를 중심으로 골프웨어, 러닝웨어, 비즈니스웨어 등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론칭 5년 만에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 2022년부터는 글로벌 브랜드화를 목표로 비핵심 사업인 젤라또랩 등을 정리하고 패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젝시믹스 단일 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사명을 기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젝시믹스로 변경하며 브랜드 통합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고객과 주주에게 브랜드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16억원,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수연 단독 체제로 전환한 이후 책임경영과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제품 개발에 대한 역량 집중과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통해 애슬레저웨어 기업으로의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구축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감하자 젝시믹스는 '신제품 강화'와 '해외 공략'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레깅스 외에도 골프, 남성 라인, 비즈니스 캐주얼, 러닝 라인(RX) 등 신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고객층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젝시믹스는 다양한 할인쿠폰과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윔웨어다. 젝시믹스는 여름 시즌을 맞아 화려한 컬러와 기능성이 돋보이는 스윔웨어 약 700종을 출시했다. 전년 대비 142% SKU(발매 상품 수)로 라인업이 확대됐으며 자외선 차단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는 여름이 껴있는 2분기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봄·여름(SS) 시즌을 겨냥한 썸머 슈즈 5종도 선보이며 기존 상품 내 다양성을 확대 중이다. 특히 자체 개발 소재인 레디폼 플러스(Ready Foam+)를 적용해 착화감을 높였고 장마철을 대비한 미끄럼 방지 샌들도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3월 대만 타이중에 첫 정식 매장을 연 젝시믹스는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 약 20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대만에서는 현지 수요에 따라 블랙라벨 시그니처 360N과 러닝라인 RX를 주력으로 삼고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해 2분기에는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최근 저장성 타이저우, 랴오닝성 선양, 상하이, 광저우 등에 잇따라 매장을 열었고 다음 달까지 추가로 8개 매장을 개점할 예정이다. 기존 대도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올해는 내륙의 3·4선 도시까지 진출, 4대 권역 핵심 상권을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한다.
몽골에서도 수도 울란바토르에 2호점을 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젝시믹스는 지난 2021년 자이산 스타백화점 입점을 시작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여기에 내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젝시믹스는 수출 중심의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대만·중국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4% 이상 상승했으며 인도네시아·몽골·호주 등도 각각 전년비 147%, 77%, 58% 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슬레저 시장이 레깅스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브랜드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며 "젝시믹스가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돌파하려면 단순한 매장 확대를 넘어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충성도 역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